중대본회의 2월 이후 첫 직접 주재
전문가 “3차 대유행 정점 아직 안 와
강한 억제책 안 쓰면 중환자 폭발”
야당 “K방역 홍보하다 백신 놓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30명으로 확인됐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0명 선을 넘은 건 지난 1월 20일 첫 환자가 나온 지 328일 만이다. 이날까지 총 누적 확진자 수는 4만2766명이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구를 중심으로 한 1차 대유행과 비교가 안 되는 상황이다. 당시엔 감염 경로가 비교적 명확했다. 지금은 지역사회에 전반적으로 스며들어 있는 환자들이 나오는 거라 정말 무서운 1000명”이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현재로선 정점이 예측이 안 된다. 지금 강하게 억제 정책을 쓰지 않으면 2주만 지나도 위중·중증 환자가 700명으로 폭발한다. 인공호흡기를 달지 못해 죽는 사람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3차 대유행이 진행 중인 지금 가장 우려되는 건 1차 때와 달리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터져나오고 있고, 감염원을 특정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겨울철이라는 계절적 특성 탓에 거리두기 조치도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병율(전 질병관리본부장) 차의과학대학교 보건산업대학원장은 “거리두기를 강화하면 접촉이 줄면서 환자가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착각이다. 일상생활 속 어디서든 마스크를 안 쓰고 식사나 대화를 하며 비말 노출이 발생하게 되면 순식간에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거리두기 단계를 내리면 안 될 때 내리고, 올려야 할 때 안 올린 게 가장 문제다. 10~11월에 100명 안팎으로 환자가 꾸준히 나오는데 1단계로 내리면서 대유행의 불씨가 됐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이후 10개월 만에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높이는 것은 마지막 수단”이라며 “중대본에서는 그 경우까지 대비해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고, 불가피하다고 판단될 경우 과감하게 결단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방역 역량과 행정력을 집중해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절체절명의 시간”이라며 “K방역은 위기 순간에 더욱 강했다. 진단검사, 역학조사, 확진자 격리와 치료 등에서 우리가 가진 방역 역량을 최대한 가동한다면 지금의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야당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특히 ‘백신 확보’ 문제를 지적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선진국들이 백신 확보 전쟁을 하고 있을 때 우리는 무려 1200억원 가까운 홍보비를 들여 K방역 자화자찬에만 몰두했다”며 “방역에도 대실패, 백신 확보에도 대실패한 재앙”이라고 했다.
이에스더·이태윤·윤성민 기자 etoile@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