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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look] 의사들은 국민 위해 희생…여건은 대통령이 만들어줘야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30명 발생해 처음으로 하루 1000명 선을 넘었다. 이날 강원도 강릉 옥계초등학교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30명 발생해 처음으로 하루 1000명 선을 넘었다. 이날 강원도 강릉 옥계초등학교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그야말로 재난 상황에 처했다. 보건소·선별진료소·병원 할 것 없이 몰려드는 검사자와 확진자로 혼이 나갈 지경이다. 병상 때문에 곳곳에서 아우성이다. 선별검사를 확대하고 접촉자 추적을 철저히 하며 병상과 생활치료센터를 더 확보해야 한다. 그런데 이 모든 게 의료진이 할 일이다.
 

홍윤철 서울대 의대 교수 긴급제언
K방역 떠받쳐온 의사들 번아웃
대통령의 재난 극복 리더십 절실
병원·의사 진료 참여 설득하고
‘국시 재응시’ 길도 열어줬으면

의료진은 국민 건강을 돌보는 데 자신을 바칠 수 있는 직업군이고, 그들의 노고와 희생으로 지금까지 비교적 성공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해 왔다. 그러나 지금의 재난 상황은 의료진을 번아웃(소진) 상태로 내몰고 있다. 우리는 이런 의료진에게 다시금 방역과 의료에 최선을 다해 주기를 요청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전장에 나서는 군인에게 최선을 다해 싸워주기를 바라는 마음과 같을 것이다.
 
이제 전국적인 확산이 본격화된 시점이어서 거리두기 단계 조정으로 대응하기 힘든 단계에 이르렀다. 게다가 의료체계 붕괴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그야말로 근거 없는 자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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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이 나설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여름 의료계 파업을 돌이켜보게 된다. 당시 당국과 의료계의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본질은 이해충돌이라기보다 적절하지 않은 시점에 충분한 준비와 논의 없이 나온 몇 가지 정책이 문제였다. 이로 인해 정작 코로나19 준비보다 쓸모없는 소모적인 대립을 해야 했던 것이다.
 
이제는 대립을 끝내고 서로 협력하는 관계로 돌아와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하는 중대한 국면”이라며 특단의 조치를 주문했다. K방역의 성공 미담은 잠시 뒤로 하자. 코로나19를 정치적인 의제로 만들려는 수도 쓰지 말자.
 
문 대통령은 재난의 일선에서 고생하는 의료진에게 보다 많은 격려를 보내주고 코로나 진료 동참을 호소해야 한다. 이미 의사단체와 의대생들의 자발적인 참여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이들을 격려하고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 더 나아가 종합병원 이상의 의료기관 참여도 적극적으로 유도해 병상 마련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설득해 줬으면 한다. 그렇게 되면 의사와 병원도 대통령 요청에 부응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이참에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학생들의 국가고시 문제도 대통령이 풀어야 한다. 내년 1월 7일 3150명 대부분의 본과 4학년 학생들이 필기시험에 응시할 예정이지만 문제는 실기고시다. 응시자가 13%(423명)밖에 안 된다. 실기에 응시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고 해도 이들이 파업을 주도한 건 아니다.
 
더 늦기 전에 이들이 의사가 되는 길을 열어야 한다. 이탈리아는 지난 3월 코로나가 걷잡을 수 없이 늘자 의대 4학년 학생들에게 면허시험을 면제해 주고 현장에 조기에 투입했다. 이 조치가 의료 붕괴 상황을 막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하루 1000명, 2000명 확진은 종전과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분명한 것은 의료인력을 보강하지 않고는 이 위기를 극복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중 하나가 더 늦기 전에 4학년 학생들이 의사가 돼 병원 인턴이 되게 하는 것이다. 인턴이 없으면 현재의 병원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어렵다.
 
홍윤철

홍윤철

이제는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 지금은 전시에 준하는 재난 상황이다. 재난을 극복하는 리더십이 지금보다 절실했던 적이 기억에 없다. 방역과 의료의 전선에 서 있는 의료진을 격려하면서 이들을 지휘하고 이끌어가는 총사령관의 모습을 보고 싶다. 
 
홍윤철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예방의학,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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