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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여행가서 백신도 맞자" 인도 182만원 관광상품 관심 폭발

인도에서 '코로나19 백신 여행 상품'이 등장했다. 영국이나 미국에 가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관광도 하는 여행 패키지다. 영국은 8일(현지시간)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에 돌입했고, 미국도 이달 안에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국가별 백신 접종 시점 격차에
인도서 '백신 투어' 상품 등장
"원정 접종 문의 전화 2500건"
"여행객에 언제 허용할지에 달려"

국가별로 코로나 백신 접종 시점에 격차가 나자 백신을 '원정 접종'하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국가별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 시점에 격차가 생기면서 '원정 접종'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인도에선 영국이나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여행 상품이 등장했다. [로이터=연합뉴스]

국가별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 시점에 격차가 생기면서 '원정 접종'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인도에선 영국이나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여행 상품이 등장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인디펜던트, 인도 더 프린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주요 여행사들은 백신 접종이 포함된 여행 상품을 출시했거나 준비 중이다. 영국에서 화이자 백신 긴급 사용 승인 뒤 여행사들에 관련 문의가 쇄도해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인구 약 13억 명에 달하는 인도는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애를 먹을 수 있다고 우려하는 상황이다.  
  
인도 유명 온라인 여행사 이즈마이트립닷컴의 공동 설립자 니산 피티는 인디펜던트에 "7~8일 일정의 영국 여행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항공·숙박, 백신 접종까지 포함해 비용은 1259파운드(약 182만원)"라고 말했다. "영국 당국의 승인을 받으려고 노력 중이며 영국에 있는 호텔과도 이미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인도 주요 여행사들이 영국이나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관광도 하는 여행 패키지를 출시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인도 주요 여행사들이 영국이나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관광도 하는 여행 패키지를 출시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그는 "영국에서 화이자 백신을 사용 승인한 뒤 우리 웹사이트에 관련 검색량이 하루 사이 100건에서 900건으로 치솟았고, 영국에 가서 백신을 맞을 수 있는지, 비용은 얼마인지에 대한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뱅갈로에 있는 여행사 마차월드투어는 런던 4~5일 여행 패키지를 곧 출시한다. 항공·숙박, 런던 관광과 백신 접종으로 구성된다.
 
애트마난드 샨바그 마차월드투어 회장은 "내년 3월 중순 쯤엔 영국에서 외국인 여행객에게도 백신 접종이 가능해질 것이란 정보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화이자 백신은 1회 접종하고 3주 뒤 한 차례 더 맞아야 한다. 마차월드투어는 2회 접종은 런던에 더 머물며 하거나 인도로 돌아와 맞는 옵션 중 선택하게 한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웠다.  
백신 접종이 포함된 미국 여행 패키지를 홍보하는 인도 여행사 제니스 홀리데이스가 제작한 브로슈어. [트위터 캡처]

백신 접종이 포함된 미국 여행 패키지를 홍보하는 인도 여행사 제니스 홀리데이스가 제작한 브로슈어. [트위터 캡처]

콜카타에 본사를 둔 여행사 제니스 홀리데이스는 미국행 백신 여행 상품 브로슈어를 이미 제작해 온라인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 아닌디야 로이 매니저는 "미국 정부가 외국인 여행객도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도록 허가할 때 여행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면서 "여행 상품에 대한 선급금은 받지 않고 있고, 이 패키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데이터베이스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여행사는 또 러시아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접종받는 러시아 여행 패키지도 출시했다.
 
뭄바이에 본사를 둔 젬 투어&트래블 여행사는 3~4일 뉴욕 여행 상품을 구상하고 있다. 여행사 측은 "관련 문의 전화를 2500여 통 받았다"면서 "화이자 백신이 미국에서 공식 사용 승인이 나자마자 우리는 선별된 VVIP 고객을 위한 여행 패키지를 완성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우리가 주선하는 모든 것은 미국의 법 테두리 안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등에서 본격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원정 접종이 포함된 여행 상품이 인도에서 등장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등에서 본격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원정 접종이 포함된 여행 상품이 인도에서 등장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인디펜던트지는 여행사들의 이런 계획은 영국 정부 등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백신 접종을 언제 허용할지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인도 여행 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인도 여행사협회의 조티 마얄 회장은 더 프린트와의 인터뷰에서 "인도나 영국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기 전에 아무도 이런 여행을 제안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행사가 진품이 아니거나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한 제안을 할 경우 법적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고 말했다.  
 
더 프린트는 외국인 관광객의 백신 접종이 가능한지 문의하는 e메일을 영국 기관에 보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8일 영국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EPA=연합뉴스]

8일 영국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EPA=연합뉴스]

물론 이러한 '백신 여행'이 금방 실현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내년까지 백신 공급량이 수요보다 부족할 것으로 전망돼 자국민 접종도 빠듯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만 해도 의료진 등 최우선 접종 대상자는 2400만 명인데, 올해 공급 예정 백신 물량은 약 2000만명 분(4000만회 분)으로 부족하다. 
 
이런데도 상황이 절박한 인도는 '원정 접종'을 계속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가 지금까지 구매 확정한 코로나 백신 16억회 분 중 대부분이 아스트라제네카(영국)와 노바백스(미국) 백신으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아직 사지 않았다. 

게다가 인도는 백신 보관을 위한 '콜드 체인(저온 유통망)'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기 어려운 환경이다. 3월부터 기온이 30도를 넘고, 정전이 자주 발생해 냉장·냉동고가 꺼질 수 있다.
 
여행사 제니스 홀리데이스의 마노즈 미쉬라 국장은 "내년 1월 중순이면 영국에서 외국인 여행객의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영국은 인구가 적기 때문에 매우 빠르게 백신을 보급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영국 보건 당국, 관광청과 협력해 외국인 여행객의 백신 접종이 언제 허용될지 확인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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