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부를 화물용으로 개조한 대한항공 여객기에 화물을 싣는 모습. 사진 대한항공
제27회 대한상공회의소 기업혁신대상
8일 열린 27회 기업혁신대상 시상식에서 대한항공이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중앙일보가 후원한 혁신대상 시상식에서 발표를 맡은 엄 본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벌어진 여객기 운항 중단 사태를 화물 운송 노력으로 극복한 점을 내세웠다.
여객기 140여대를 화물 운송에 투입해 여객 수요 침체 장기화 상황을 혁신의 기회로 삼은 것이다. 화물영업ㆍ운항신고ㆍ자재구매ㆍ직원교육ㆍ공간정비ㆍ운항지원 등 부서간 협업이 유기적으로 이뤄진 성과라고 한다. 2분기 델타항공(-5조7100억원)ㆍ루프트한자(-2조3800억원)ㆍ싱가포르항공(-7000억원) 등이 적자를 면치 못할 때, 대한항공은 이같은 노력을 통해 148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 백신의 성공적 수송을 다음 과제로 삼았다. 이미 의약품 항공 운송 서비스 품질 인증(IATA CEIV-Pharma)을 받은 상태다. 이 인증은 수송 과정뿐 아니라 보관 시설에 대한 심사도 통과해야 받을 수 있다.

코맥스 홈IoT 개념도. 사진 코맥스
국무총리상은 코맥스·한국팜비오
의약품 제조·수출업체인 한국팜비오는 연구개발(R&D) 투자를 매출액의 2%에서 8%로 늘리고, 전체 임직원의 10% 이상을 연구 인력으로 구성해 혁신을 가했다. 그 결과물 중 하나인 대장내시경 하제(下劑) 부문 신약 ‘오라팡’은 보건복지부 NET신기술 인증(2019년)과 특허(2020년 9월)를 획득했다.
이날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시상식은 띄어앉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엄격하게 지키면서 진행됐다.

27회 기업혁신대상 수상자 기념촬영. 앞줄 왼쪽부터 강경성 산업부 산업정책실장, 변우석 코맥스 대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남봉길 한국팜비오 회장,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김기찬 심사위원장. 뒷줄 왼쪽부터 박진성 로토크와이티씨 대표, 이상근 삼영물류 대표, 한상욱 NS홈쇼핑 이사, 조성수 지니뮤직 부사장. 사진 대한상의

왼쪽부터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심사위원장), 양동훈 서강대 교수(심사위원), 박광태 고려대 교수(심사위원), 신봉근 레보메드 대표이사, 홍호선 세이프인2 대표이사, 박장희 중앙일보 대표이사, 김경환 성균관대 교수(심사위원). 사진 대한상의
대한상의 회장상을 받은 회사는 아이패밀리SC(웨딩·메이크업)ㆍ동우유니온(건물 관리)ㆍ퍼슨(제약)ㆍKB저축은행ㆍ대한검사기술(시설물 안전 진단)ㆍ세종정밀(금속)ㆍ샘초롱농업회사법인이다. 중앙일보 대표이사상은 레보메드(바이오)ㆍ세이프인(물류)ㆍ태성산업(포장재)에게 돌아갔다. 이밖에 최우수 CEO(최고경영자)상은 손태순 대한검사기술 대표가 수상했다.
김기찬 심사위원장(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은 “혁신은 누구 한명의 노력으로 달성할 수 없고, 기존 성공에 안주하면 이뤄질 수 없는 것”이라며 “이번 수상 기업들은 임직원 모두가 혁신의 뜻을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성과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이를 돌파하고자 혁신한 기업들에게 좋은 점수를 줬다고 김 위원장은 설명했다. 올해 기업혁신대상은 지난 7~9월 응모기업을 접수하고 지난달까지 서류ㆍ현장ㆍ종합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