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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 수익 냈던 '가치투자 1세대'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대표 물러난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치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이채원(56)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가 전격 사임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채원 대표는 최근 한국금융지주 측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관계자는 "이 대표가 지난주 지주 측에 후배들을 위해 용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이르면 오는 11일 이 대표의 퇴임 여부와 후임자를 반영한 정기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신임 대표는 이석로 한국투자신탁운용 부사장(최고운영책임자)이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가치투자의 상징적인 인물이 일선에서 물러나는 게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 중앙포토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 중앙포토

가치주 펀드, 시장 외면 심화

이채원 대표는 '가치투자 1세대' 스타 펀드매니저로, 한국을 대표하는 가치투자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가치투자는 시장에서 저평가돼 있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종목을 고른 뒤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기법을 말한다. 그는 가치투자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없던 1990년대 국내에 가치투자를 전파하는 데 일조했다. 1998년 국내 최초의 가치투자펀드를 출시했고, 2000년부터 6년간 동원증권 고유자산 운용을 맡아 가치투자로 435%의 고수익을 거둬 유명세를 탔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와 함께 '한국의 워런 버핏'에 비유되기도 했다.  
 
그러나 2017년 이후 이 대표는 시장에서 서서히 잊혀져 갔다. 가치투자가 투자자의 외면을 받으면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가치투자의 위기를 심화시켰다. 인터넷·바이오·2차 전지 등 성장주가 주도하는 장세가 펼쳐지자 가치주는 상대적으로 빛이 바랬다. 
 
최근 증시 급등으로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코스피 움직임에 비하면 초라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92개 가치주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지난 7일 기준으로 12.1%였다. 코스피만 그대로 따라가는 국내 인덱스펀드 수익률(31.2%)에 훨씬 못 미친다. 최근 3년간 수익률은 0.9%다. 한국밸류운용의 '간판' 가치주 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1(C)'도 연초 이후 -2.6%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성적이 부진하다 보니 가치 펀드 '몸집'은 계속 쪼그라든다. 92개 펀드에서 올 들어서만 1조8800억원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
 
이 대표는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88년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해 동원투자신탁 주식운용본부장,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등을 거쳤다. 2006년 한투증권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최고운용책임자(CIO)로 옮겼고, 2018년부터 대표를 맡았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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