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평 많아 TV에도 노출”

광고에서 금기시 되는 귀신을 소재로 했지만 코믹하고 혐오스럽지 않은 게 쏘나타 N라인 광고의 성공 비결이다. 쏘나타 N라인 광고 캡처
코믹한 이미지로 변주하더라도, 혐오스러운 장면이 직접 등장하면 시청자의 거부감은 커진다. 2016년 국내 한 놀이공원은 유튜브 동영상 중간광고에 ‘핼러윈 축제’ 광고를 삽입했지만 놀란 시청자들이 불만을 터뜨리면서 유통을 중단했다.
금기시되는 주제라도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게 광고업계의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쏘나타 귀신 광고는 업계에서도 화제가 됐다. 흔히 생각하는 경직된 현대차의 이미지와 너무 달라서 신선했다”고 말했다.
현대차 귀신 영상, 처음 아니다
영상은 ‘우리는 밤길 운전자들에게 깜짝 놀랄만한 실험을 해 봤다’는 자막으로 시작한다. 전직 경찰특공대(SWAT) 요원과 베테랑 운전자, 그리고 연구원이 각각 다른 차로 밤길을 운전하는데 갑자기 어두운 길 앞에서 귀신이 나타난다.
다른 차량을 운전한 SWAT요원과 베테랑 운전자는 깜짝 놀라 스티어링휠을 급하게 돌리지만, ‘꺼벙해 보이는’ 연구원이 탄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는 귀신을 인식(?)하고 긴급제동을 한다. 연구원이 기절했지만 차량은 귀신을 피해 다시 주행을 계속한다. 그리고 나오는 자막. ‘사람은 놀라도 기술은 놀라지 않는다’.

운전자가 놀라 기절했지만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는 주행을 계속한다. '사람은 놀라도 기술은 놀라지 않는다'는 자막이 나온다. 유튜브 캡처
한 남성이 뒷자리에 여성을 태우고 어두운 길에 정차한다. 여성은 집까지 데려다주겠다는 남자의 제안을 거절하는데 차 밖에는 낫을 들고 후드 망토를 입은 저승사자가 서 있다. 저승사자는 차의 뒷문 손잡이를 만지고, 길가 쪽 뒷문을 열고 내린 여성은 뒤에 오던 차에 치인다.
2011년 유럽 광고 방영 금지되기도
운전석 쪽엔 문이 1개밖에 없고, 안전한 조수석 쪽에 2개의 문이 있어 뒷좌석 탑승자가 타고 내릴 때 안전하다는 걸 강조한 광고다. 하지만 차에 치이는 장면이 너무 사실적이라는 이유로 이 광고는 방영 금지됐다.
예전엔 금기시되던 광고였지만, 다양한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창의적인 형태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명성에 맞지 않게 잘 팔리지 않아 고민이던 쏘나타가 고성능 라인업인 N라인 광고로 눈길을 끈 것에 대해 현대차 내부에서도 고무돼 있다고 한다.
소비자가 광고에 보여준 호감만큼 구매로 이어질까 하는 점이 앞으로의 관심사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판매량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N라인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구동계)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소비자의 선호도 역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쏘나타 N라인에는 현대자동차가 모터스포츠에서 갈고닦은 기술을 많이 적용했다. '심장이 약하다'는 쏘나타의 단점을 보완하는 모델이란 게 시장의 반응이다. 모처럼 좋은 반응을 끌어낸 광고만큼 판매도 늘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현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