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는 텔레그램 방에서

이용구 신임 법무부 차관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개정안 논의를 위한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에 참석해 윤석열 검찰총장 뉴스와 관련해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2020.12.4/뉴스1
비단 이들뿐만은 아니다. 올해 3월 보석으로 구치소를 나온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도 보석 닷새 만에 텔레그램에 가입해 언론에 등장하기도 했다. 재경지법의 부장판사는 “서버가 해외에 있어 압수수색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통으로 자료를 갖고 오는 게 불가능할 거란 생각에 메신저를 바꾸는 것 같다”고 했다.
전화통화는 녹음기능 없는 앱으로

보이스톡 무료 대화 화면엔 통화 '녹음 기능'이 빠져있다. 통화기록이 남지 않고 음성 녹음도 되지 않아 보안에 민감한 사람들 사이에 보이스톡이 유행하고 있다. 김기정 기자
입시 비리 의혹 등으로 재판을 받는 정경심 교수의 재판에서도 ‘통화 녹취’가 공개된 적 있다. 정 교수가 배우자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인사청문회 준비를 하며 동양대 관계자와 나눈 통화인데, 동양대 관계자가 녹음해둔 것이다. 해당 통화에서 정 교수는 학교 관계자에게 동양대 상장에 총장 직인이 어떻게 찍히는지를 상세히 물어본다. 검찰은 이 통화의 ‘어감’이 중요하다며 법정에서 통화 녹음 파일 일부를 재생하기도 했다. 정 교수측은 "녹취 의도가 의심된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판결문에 등장하는 ‘시그널’
![시그널과 텔레그램 로고.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2/06/d176022d-4895-4bdf-beb2-446ba4c436c7.jpg)
시그널과 텔레그램 로고. [연합뉴스]
김 지사도 드루킹과 연락할 때 텔레그램뿐 아니라 시그널도 사용했다. 드루킹이 보안 기능이 더 강화된 메신저라며 권했기 때문이다.
김 지사와 드루킹 김씨는 시그널 비밀대화방을 이용해 ‘온라인 정보보고’ 등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김 지사의 판결문에는 “드루킹이 시그널 채팅방의 자동삭제기능을 7일로 설정하자 김 지사가 1일로 재설정해 남아있는 메시지가 거의 없다”고 나온다. 재판부는 “김 지사가 드루킹과의 대화방에서 자동삭제 기능을 설정한 것은 보안이 필요한 사항을 주고받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