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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와서 기뻐" 코로나 완치학생 반긴 초등생 감동 편지

지난달 24일 강원 홍천군에 있는 한 학교 현관에 붙어있는 환영 포스터. 이 학교 6학년 학생들은 코로나19 완치 후 학교로 돌아오는 동생들을 위해 이 포스터를 만들었다. [사진 해당 학교]

지난달 24일 강원 홍천군에 있는 한 학교 현관에 붙어있는 환영 포스터. 이 학교 6학년 학생들은 코로나19 완치 후 학교로 돌아오는 동생들을 위해 이 포스터를 만들었다. [사진 해당 학교]

‘병원에 오래 있느라 고생했고, 앞으로는 더 힘찬 학교생활 하자.’

 
지난달 24일 강원 홍천군에 있는 한 초등학교 현관에 붙은 포스터에 쓰여있던 문구다. 이 포스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한 달가량 등교하지 못한 후배들을 위해 이 학교 6학년 학생들이 만들었다. 

“병원생활 고생…다시 학교 온 걸 환영해”
완치 학생 “학교생활 잘할 자신감 생겼다”

 
 전교생이 50명인 학교에선 지난달 중순 3명의 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 치료를 받았다. 포스터엔 귀여운 그림과 함께 ‘오랜만에 학교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너희가 다시 와서 우리는 너무 기뻐’ 같은 문구가 담겼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적이 있다”는 긴장감 속에서 다시 등교를 할 동생들을 배려한 내용이다.
 
 친구들과 함께 포스터를 만든 신승옥(12)양은 “코로나에 걸렸던 후배들이 등교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학교에 적응하는 것을 돕고 싶어 친구들과 모여 아이디어를 냈다”며 “학교에 다시 오는 걸 불안해 할 것 같아 환영 포스터를 만드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포스터를 제작하자고 처음 제안한 김예지(12)양은 “확진 판정을 받았던 동생들이 돌아오면 혹시 따돌리는 경우가 있을까 봐 걱정됐다”며 “따뜻한 위로의 말을 해주니 동생들이 환하게 웃어 굉장히 뿌듯했다”고 전했다.
 

학교적응 돕고 싶어 포스터 제작

강원 홍천군에 있는 한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후 학교로 돌아오는 동생들을 위해 환영 포스터를 만드는 모습. 사진 해당 학교 제공

강원 홍천군에 있는 한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후 학교로 돌아오는 동생들을 위해 환영 포스터를 만드는 모습. 사진 해당 학교 제공

 
 이날 등교한 학생 3명은 환영 포스터를 본 뒤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교실로 향했다. 각자의 반에서도 친구들이 준비한 선물을 받고 환하게 웃기도 했다. 치료를 마치고 이날 처음 등교한 한 학생은 “등교 전에는 다시 학교생활을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환영 포스터를 보고 감동했다”며 “주변에서 따뜻한 말을 많이 해줘 학교생활을 잘할 자신이 생겼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6학년 담임인 최고봉 교사는 “아이들이 환영 포스터를 만들고 선물을 준비한 것을 뒤늦게 알았다”며 “코로나를 과도하게 두려워하고 혐오하는 일부 어른들보다 훨씬 성숙한 모습이어서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진 학생이 늘어나자 강원도교육청은 치료를 받고 돌아온 학생들 위한 심리방역 지침을 마련해 지원에 나섰다. 지침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으로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이어가면서 고립감과 정신적 충격을 느끼는 학생에게는 ‘너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상황에 대해 명확히 설명을 해줘야 한다.
 

‘너의 잘못 아니다’ 말해줘야

강원 홍천군에 있는 한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후 학교로 돌아오는 동생들을 위해 만든 환영 포스터를 현관에 붙이는 모습. 사진 해당 학교 제공

강원 홍천군에 있는 한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후 학교로 돌아오는 동생들을 위해 만든 환영 포스터를 현관에 붙이는 모습. 사진 해당 학교 제공

 
 이어 지속적인 전화와 메신저 등을 통해 친구, 보호자, 학교와 연결된 느낌을 주고, 타인을 위해 격리 조치를 따르는 학생에게 감사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등교 후에는 해당 학교 교사가 전염 위험성이 없다는 사실을 주위 학생들에게 공식적으로 알려 소외를 당할 우려를 막아야 한다.
 
 정은숙 강원도교육청 부대변인은 “코로나에 걸렸던 학생들이 스스로 자책하고 피해의식을 가지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주변에서 ‘너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해주는 등 심리적으로 안정될 때까지 지속해서 관심을 갖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강원도교육청은 학교 내 Wee클래스와 교육청 Wee센터를 통해 개별 심리상담도 지원하고 있다. 또 강원대병원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강릉율곡병원 내 Wee센터를 통해서도 상담받을 수 있다. 강원지역에선 지난 3일 기준 62명의 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47명이 치료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갔다.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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