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숨죽였던 명품 브랜드들이 최근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픽사베이]](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2/07/88e71ee9-2350-4fd1-b800-4d3974b05e37.jpg)
코로나19에 숨죽였던 명품 브랜드들이 최근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픽사베이]
특히 ‘가죽가방’ 시장의 회복세가 뚜렷하다. 코로나19 확산과 반복된 봉쇄조치로 소비심리가 쪼그라들 것이란 일반적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이탈리아는 전 세계 명품 시장을 선도하는 국가 중 하나다. 신발과 가방 등 장인(匠人)이 만든 고급 가죽 제품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워 전 세계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가죽 가방의 경우 유럽 내 최대 수출국이다.
![올 봄 이탈리아의 한 가죽 공장이 코로나19로 끊긴 패션 제품 일감 대신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다. [AF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2/07/76b9241c-3c59-4582-a034-ea3326d8f747.jpg)
올 봄 이탈리아의 한 가죽 공장이 코로나19로 끊긴 패션 제품 일감 대신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탈리아 가죽제품협회인 아소펠레티에리(Assopellettieri)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가죽 패션 산업 매출액은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약 43% 감소했다.
특히 장인들이 운영하는 소규모 기업의 타격이 컸다. 이들은 이동제한 조치에 공장 문을 닫거나 생존을 위해 마스크 제조업으로 전업하기도 했다. 글로벌 컨설팅사인 맥킨지는 지난 4월 “이탈리아 장인들이 코로나19에 살아남지 못한다면 ‘메이드 인 이탈리아’(Made in Italy)의 명성도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름이 지나며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했다. 매출이 빠르게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브랜드 가치가 확실한 명품이 안정적 투자처로 떠오르면서다.
![이탈리아 밀라노 쇼핑센터인 몬테나폴레온의 한 상점에 진열된 가죽 핸드백. [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2/07/3ca8d90d-0a16-4aca-af8e-184cd4880f4c.jpg)
이탈리아 밀라노 쇼핑센터인 몬테나폴레온의 한 상점에 진열된 가죽 핸드백. [AP=연합뉴스]
이런 상황에도 불가리는 신상품 출시를 일정대로 강행했다. 그러면서 희소성을 내세운 한정판을 통해 소장가치를 높이는 전략에 집중했다. 예상은 적중했고 여름 이후 매출이 반등했다.
이 과정에서 특히 눈에 띄는 건 중국 시장의 성장세였다. 불가리 3분기 매출을 분석한 결과 유럽 내 매출은 줄었지만, 중국에서의 매출은 급상승했다. 몬토야는 “중국인들은 사치품에 대한 욕구를 갖고 있다”면서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쓰지 않고 쌓아 둔 자금으로 해외 명품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이 지난 10월 국경절을 맞아 베이징을 관광하고 있다. [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2/07/84f8d1e9-e0dc-437e-9cb5-d7102577b366.jpg)
중국인들이 지난 10월 국경절을 맞아 베이징을 관광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실제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앤드컴퍼니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사치품 시장은 전년 대비 45% 팽창해 520억 달러(58조 8492억 원) 규모로 올라섰다. 중국인들은 의류, 시계보다 고급 가죽 제품, 보석, 고급 와인 등을 주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온라인 쇼핑시장은 급성장했다. (기사 내용과 사진은 관계 없음) [픽사베이]](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2/07/1970bee4-eb8e-49de-ac61-d256b472a1a9.jpg)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온라인 쇼핑시장은 급성장했다. (기사 내용과 사진은 관계 없음) [픽사베이]
그동안 고가 상품은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구매하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온라인 시장이 해외명품 구매 통로로 급부상한 것이다.
온라인 덕을 본 건 대형 브랜드뿐만이 아니다. BBC에 따르면 2017년 문을 연 이탈리아 가죽가방 브랜드 스튜디오 살타도 온라인 판매가 90% 이상 급증하면서 3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50% 늘었다. 이탈리아 고급 천연가죽과 전통 수공예 방식을 앞세운 이 브랜드는 온라인 홍보에 주력해왔다. 특히 인스타그램과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마케팅 전략을 짠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브랜드 창립자 파비오는 “봉쇄 기간 늘어난 온라인 활동과 코로나19로부터 탈출하고 싶은 욕구가 소비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로나19 이후에도 온라인 판매는 전 세계로 시장을 확대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