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푸드의 장수 브랜드인 구구 아이스크림 제품군. 사진 롯데푸드
[한국의 장수 브랜드] 68. 구구 아이스크림
실제로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5년 할인점ㆍ편의점 등 소매점에서 한해 2조원이 넘게 팔리며 정점을 찍었던 빙과류 매출은 2018년엔 1조 6292억원으로 20%가량 줄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보면 2011년 992만명이던 아동 인구수는 지난해 793만명으로 8년 만에 200만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출시 35년…연 매출 400억원 비결은
1985년 개별 포장된 구구 아이스크림과 떠먹는 구구 크러스터 등 2종이 나왔고, 90년엔 구구콘이, 2018년 구구바가 출시됐다. 올해는 구구콘 피넛 버터와 구구콘 마다가스카르 바닐라 제품이 나오는 등 불황 속에서도 제품군을 오히려 늘려가고 있다.
구구가 출시되던 시절엔 바닐라나 초콜릿 등 한가지 맛 아이스크림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가운데 초콜릿 아이스크림에 마시멜로 아이스크림과 캐러멜 시럽, 땅콩과 두꺼운 초콜릿 등 5가지 재료가 섞인 아이스크림 자체는 화제였다.
다양한 재료가 어우러진 제품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이 선행됐다. 당시 롯데삼강(현 롯데푸드) 직원은 아이스크림 혼합이 나오는 노즐을 직접 개발했다. 노즐 조정을 통해 아이스크림 혼합이 나오기 전에 여러 재료가 합쳐지면서도 한쪽으로 뭉쳐 맛을 해치지 않도록 했다.
구구 아이스크림은 고급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황금빛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했고, 출시 CF에서도 웨이터가 흰 드레스를 입은 여성에게 구구 아이스크림을 서빙하는 장면을 연출해 고급스러움을 표현했다.
구구 상표 사용료는 연 매출의 1.0%
구구라는 브랜드명은 제품 개발자인 캠벨의 어린 아들이 이 제품을 먹으면서 맛있다고 “Good, Good”이라고 말했는데, 어린아이라 발음이 잘 안 돼 구구라고 짧게 소리를 낸 것에서 이름을 따왔다. 롯데푸드는 구구 상표 사용료로 매출액의 1.0%를 내고 있다.

1990년 출시된 구구콘의 초대 모델인 배우 최수종. 사진 롯데푸드
“그래서 500원입니다”로 메가 히트
당시 모델이었던 배우 최수종이 CF에서 한 “그래서 500원입니다”라는 멘트가 히트했다. 좋은 재료와 맛있는 제품이어서 다른 제품보다 비싸다는 어필이 먹혔던 것이다. CF 모델로는 최수종을 시작으로 배철수, 에릭, 유해진, 김혜수, 채림, 강수지, 이경규 등 당대 최고 스타들이 등장했다.
85년 출시 이후 구구 크러스터는 6000만개가 팔렸다. 구구 콘은 90년 출시 이후 9억개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롯데푸드의 구구콘 X 08AM 콜라보 굿즈인 '구구구쯔'의 이벤트 이미지. 사진 롯데푸드
레트로 트렌드 맞춰 옛날 옷 입은 ‘구구’
올해는 아티스트 08AM(에잇에이엠)과 협업해 구구콘 굿즈인 ‘구구구쯔’를 선보이기도 했다. 9월 9일 구구데이를 맞아 공개된 구구구쯔는 티셔츠ㆍ에코백ㆍ반바지 3종으로 구구콘의 풍성한 느낌에 08AM의 화풍을 더해 화제를 모았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구구 브랜드는 다양한 재료의 조화로 특유의 진한 달콤함을 느낄 수 있는 고급 아이스크림”이라며 “더 오래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한국의 장수 브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