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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 편집인, 혼외자 있다" 中 발칵 뒤집은 불륜스캔들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언론인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환구시보(環球時報)의 편집인 후시진(胡錫進·60)이 불륜의 혼외자(婚外子)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당 중앙 기율검사위원회에 이를 고발한 사람이 같은 회사 부(副)편집인이어서 중국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600만 팔로워 중국 최대 영향력 가진 언론인
2005년부터 환구시보 편집인, 애국주의로 성장
부편집인. 실명으로 공산당 중앙기율위에 고발
후시진이 환구시보 직원 두 명과 부당한 성관계
“두 명의 혼외자 두고 있다”고 주장, 커다란 파문

애국주의를 파는 중국의 대표적 신문 환구시보 편집인 후시진이 2일 당 중앙 기율검사위원회에 ‘혼외자’ 문제로 고발된 게 알려지면서 중국 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중국 바이두 캡처]

애국주의를 파는 중국의 대표적 신문 환구시보 편집인 후시진이 2일 당 중앙 기율검사위원회에 ‘혼외자’ 문제로 고발된 게 알려지면서 중국 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중국 바이두 캡처]

중국과 홍콩 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중국 인터넷 공간에 게시물 하나가 올라왔다. 내용은 중국 공산당 당원의 부정부패를 감독하는 당 중앙 기율위원회에 실명(實名)으로 한 당원의 문제점을 고발한 것이다.
 
고발된 사람은 중국에서 600만 가까운 팔로워를 거느리며 가장 ‘애국적인’ 기사를 쓰는 거로 유명한 후시진으로, 부당한 성관계를 가져 당원으로서의 생활기율을 위반했고 혼외 사생아를 두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환구시보의 부편집인 돤징타오는 상사 후시진이 회사 여직원들과 부당한 성관계를 가져 두 명의 혼외자를 두고 있다고 실명으로 당 중앙 기율검사위원회에 고발했다. [중국 바이두 캡처]

환구시보의 부편집인 돤징타오는 상사 후시진이 회사 여직원들과 부당한 성관계를 가져 두 명의 혼외자를 두고 있다고 실명으로 당 중앙 기율검사위원회에 고발했다. [중국 바이두 캡처]

특히 후시진을 고발한 사람이 후와 같은 회사에 다니며 바로 아래 직급에 해당하는 부편집인 돤징타오(段靜濤)여서 놀라움은 더 컸다. 돤징타오는 후가 두 명의 회사 동료와 장기간 부당한 성관계를 가져 두 사람 모두와 각각 한 명씩의 사생아를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돤은 “후시진이 당 신문의 책임자로서 겉으로는 부지런하고 착한 척하며 애국을 소리 높여 외치지만 실제론 교만하고 사치스러우며 황음(荒淫)무도한 데다 부패하고 타락했다”고 주장해 중국 사회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그러자 2일 오후 후시진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며 반박에 나섰다. 후는 광둥(廣東)성 출장을 왔다가 돤의 고발 소식을 듣고 전후 사정을 제대로 알리지 않을 수 없게 돼 해명한다고 말했다.
 
2일 오전 중국 인터넷 공간에 올라온 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인을 당 중앙 기율검사위원회에 고발했다는 게시물. [중국 웨이보 캡처]

2일 오전 중국 인터넷 공간에 올라온 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인을 당 중앙 기율검사위원회에 고발했다는 게시물. [중국 웨이보 캡처]

후에 따르면 3~4년 전 돤이 당교(黨校)에서 교육을 받고 나온 뒤 마치 자신이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양 다른 사람을 만날 때마다 후가 곧 은퇴하고 그 자리를 자기가 맡을 것이라고 떠들고 다니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후는 당시 돤의 문제를 확대하면 돤의 신상에 좋을 것 같지 않아 이 사실을 크게 알리지 않았는데 지난 10월 27일엔 돤이 후의 사무실로 찾아와 단도직입적으로 “편집인 자리에서 물러나라. 내가 그 자리를 맡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돤은 중앙기율검사위원회에 이미 후를 고발해 결론이 난 상태로 후가 사직하면 사적인 문제는 덮기로 했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런데 이튿날 아침 돤이 후에게 중국의 카톡인 웨이신(微信)으로 사과하는 글을 보내왔다고 한다.
 
돤징타오는 1990년대 초반 환구시보에 입사해 이후 광고 파트에서 성과를 올리며 부편집인 자리에까지 올랐다. [중국 바이두 캡처]

돤징타오는 1990년대 초반 환구시보에 입사해 이후 광고 파트에서 성과를 올리며 부편집인 자리에까지 올랐다. [중국 바이두 캡처]

글에서 돤은 “내가 마가 낀 모양”이라며 “헛소리를 했다. 생명의 은인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후시진은 2일 오후 돤이 보냈다는 웨이신 내용을 공개하며 돤은 현재 정상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 실제론 한직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돤은 1990년대 초반 환구시보에 입사해 광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부편집인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혼외자 문제와 관련해 후시진은 돤이 거론한 두 사람에게 연락해 그들이 이 문제에 연루된 데 대해 미안함을 전했다고 했다.
 
후시진은 또 이 일을 상급 기관인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보고해 진상이 투명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으나 혼외자 존재 여부에 대해선 분명하게 부인하지 않은 상태다.
 
후시진은 2일 광둥성 출장을 갔다가 자신의 ‘혼외자’ 고발 소식을 듣고 당일 오후 사건과 관련된 사항을 해명하는 글을 급히 올렸다. [중국 웨이보 캡처]

후시진은 2일 광둥성 출장을 갔다가 자신의 ‘혼외자’ 고발 소식을 듣고 당일 오후 사건과 관련된 사항을 해명하는 글을 급히 올렸다. [중국 웨이보 캡처]

지난 2005년부터 환구시보 편집인을 맡고 있는 후시진은 근년 들어 구설수가 잇따르고 있다.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후시진은 지난 2015년 인민일보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았다.
 
2013년 독일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한 뒤 자기 멋대로 일정을 변경해 폴란드를 다녀오는 등 회사 공금을 사적으로 개인 여행에 썼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캐나다에 체류 중인 전 봉황망(鳳凰网) 기자 장전위(張眞瑜)가 후시진이 캐나다에 혼외 아들을 두고 있다고 폭로한 적도 있다. 후시진이 인기를 이용해 강연 등 각종 활동을 하며 벌어들이는 돈이 한 해 1200만 위안(약 20억 1000만원)이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같은 이야기에 후시진은 자신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를 질투하거나 자신의 논조에 반대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자신을 고의로 흠집 내려는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돤징타오(오른쪽)가 지난 2005년 중국 시나닷컴의 인터뷰에 응해 환구시보의 발전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중국 시나닷컴 캡처]

돤징타오(오른쪽)가 지난 2005년 중국 시나닷컴의 인터뷰에 응해 환구시보의 발전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중국 시나닷컴 캡처]

그러나 이번 당 중앙 기율검사위원회에 후를 고발한 사건이 가명이 아닌 실명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중국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어느 정도 자신이 없으면 실명으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후시진의 지나친 애국주의 강조에 염증을 느낀 세력의 '후시진 쳐내기'가 시작된 게 아닌가 하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중국 파오차이(泡菜)의 국제표준기구(ISO) 인가 취득 범위에 김치를 끼워 넣는 것과 같은 보도 행태로 한국의 거센 반발을 부른 게 한 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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