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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박 병풍에 3000년 묵은 복숭아 ‘해학반도도’ 고국 납시었네

국립고궁박물관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보존처리를 마친 해학반도도를 특별전 '해학반도도, 다시 날아오른 학'을 통해 오는 4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해학반도도는 장수를 상징하는 십장생도의 소재 중 바다, 학과 복숭아를 강조해 그린 그림을 말한다.   사진은 보존처리 완료한 미국 데이턴미술관 소장 해학반도도. [사진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보존처리를 마친 해학반도도를 특별전 '해학반도도, 다시 날아오른 학'을 통해 오는 4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해학반도도는 장수를 상징하는 십장생도의 소재 중 바다, 학과 복숭아를 강조해 그린 그림을 말한다. 사진은 보존처리 완료한 미국 데이턴미술관 소장 해학반도도. [사진 문화재청]

 
넘실대는 파도와 대나무, 소나무가 어우러진 선경(仙境) 속에 여섯 마리 백학이 노닐고 있다. 해, 산, 물, 돌, 구름 등을 그린 십장생도인가 싶다가도 화면(畫面) 아래 무성한 복숭아나무가 도드라진다. 3000년마다 한 번씩 열매를 맺어 장수를 상징하는 반도(蟠桃, 복숭아)다. 이처럼 십장생 중에서도 바다(海)와 학(鶴)을 강조하고 복숭아를 엮어 그린 그림을 ‘해학반도도(海鶴蟠桃圖)’라 한다. 조선 말기 궁중에서 크게 유행해 왕세자의 혼례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위해 여럿 제작됐다고 한다.

십장생과 장수 상징 복숭아 그린 왕실병풍
1920년대 후반 미국인이 구매, 해외서 소장
고궁박물관, 보존처리 거쳐 4일부터 특별전

 
현재까지 전하는 해학반도도 병풍 중 가장 큰 규모인 미국 데이턴미술관(Dayton Art Institute) 소장 ‘해학반도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시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최근 국내에서 보존처리를 마치고 다시 미국에 돌아가기 전 작품을 내년 1월 10일까지 특별전 ‘해학반도도, 다시 날아오른 학’을 통해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데이턴미술관의 ‘해학반도도’는 총 12폭의 화폭을 2개씩 짝지어 6개의 패널을 만들고 다시 하나로 연결했다. 화면 크기만 210.2×719.6cm, 장황을 포함한 전체 크기는 224.4×734.4cm에 이른다. 특히 화면 전반에 약 3×3cm 크기의 금박 수백 개가 부착된, 매우 희귀한 작품이라고 한다. 이런 특징 때문에 오랫동안 일본 작품으로 오해되었고 한때는 중국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 이후 한·일 학자의 공동 조사로 작품이 한국 것임이 밝혀졌고 군데군데 찢겨 안전하게 전시되기 어려웠던 작품의 보존처리 또한 한국에서 이뤄지게 됐다.  
 
데이턴미술관 측 기록에 따르면 해당 작품은 마빈 패터슨(1905~2002)이라는 여성 언론인이 1941년 9월 12일 미술관에 기증했다. 결혼 전 사진기자이자 방송인으로 활약했던 그는 외교관이었던 남편 제퍼슨 패터슨을 도와 여러 나라를 다녔다. 이 유물은 그의 외삼촌인 찰스 굿리치(1871-1932)가 자신의 서재를 꾸미기 위해 1920년대 후반에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출 경위는 정확하지 않다. 굿리치가 1932년 사망한 후 유물은 다른 가족 손을 잠시 거쳤다가 1941년 오하이오주 남서부에 위치한 데이턴미술관에 안착했다. 1919년 설립된 이 미술관은 2만6000여 점의 방대한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미술품도 5세기부터 20세기까지 아우르며 70여 점 소장돼 있다.
 
작품은 ‘국외문화재 소장기관 보존 복원 및 활용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약 16개월 간 보존처리 작업을 거쳤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총 8개국 23개 기관을 대상으로 43건의 국외문화재 보존·복원과 활용 사업을 지원해 왔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국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의 보존·복원 지원을 통해 더 안정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게 하고 다양한 전시를 통해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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