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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인간이 작곡대결 이겼다고? ‘창작 AI’ 목표 따로 있다

 
구글의 예술창작 학습 AI프로젝트 '마젠타'의 일환으로 추진한 AI기반 신디사이저 '엔신스 슈퍼'. 마젠타 홈페이지

구글의 예술창작 학습 AI프로젝트 '마젠타'의 일환으로 추진한 AI기반 신디사이저 '엔신스 슈퍼'. 마젠타 홈페이지

국내 음원 서비스에서 인간과 인공지능(AI)이 작곡 실력을 겨뤘다. 아직은 인간이 만든 곡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AI 작곡가의 목표는 인간과의 대결 자체가 아니다. 창작 AI에 투자하는 기술 기업들은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예술 분야에서 AI를 활용해 새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무슨 일이야?

음원 서비스 지니뮤직이 'AI vs 인간의 동요 창작 대결' 결과를 1일 발표했다. 4472명의 익명 투표를 통해 뽑은 1등 곡은 사람이 작곡한 동요(나뭇잎의 여행, 득표율 36%)였다. AI가 작곡한 동요 두 곡은 4위(호호 호빵, 13%), 5위(도토리 도리, 9%)에 그쳤다.
 
· 결선에는 대회에 참가한 인간창작 동요 90곡 중 4곡이 올랐다. 이중 3곡은 1~3위에 올랐지만, 한 곡(두 글자로 말해요)의 득표율은 6%로 AI 창작 동요들보다 낮았다.  

지니 창작동요 공모전. 인간과 AI가 만든 곡을 블라인드 방식으로 선호 투표받았다.

인간이 이긴 거야?

이번 대회에선 그렇다. 인간이 작곡한 1·2위 동요는 총 54%의 선택을 받은 반면, AI 창작 2곡은 22%에 그쳤다.
 
· 오희숙 서울대 음대 작곡과 교수는 "아직 AI 음악이 예술 음악의 미적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점은 있다"며 "대신 AI는 음악 창작에서 새로운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 이상헌 지니뮤직 전략마케팅단 단장은 "AI 가 작곡한 뒤, 작사·편곡 전문가(인간) 손을 거친 만큼 AII 창작동요가 더 많은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를 좀 했다"고 말했다. 
 

AI 작곡, 연구단계 지나 산업으로

이번 대회에 나온 AI 창작 동요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작곡 전문 AI '아이즘'이 창작했다. 아이즘은 화성학 등 음악이론과 작곡가가 입력한 학습 데이터를 이용해 30초 이내에 곡 하나를 뽑아낸다. AI의 음악 창작의 기원은 1950년대 미국이지만, 최근 10년 사이 AI 딥러닝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 1950년대 미국의 컴퓨터 프로그램 '일리악(illiac)'이 클래식 조곡을 내놓은 게 시작이다. 2016년 소니 딥러닝연구소가 선보인 '대디스 카'는 265만회 이상 조회되며 화제가 됐다. 당시 "비틀스의 숨겨진 곡인 줄 알았다"는 평가도 받았다.
· 유럽의 AI 스타트업 에이바 테크놀로지의 작곡 AI 에이바(Aiva)는 세계 최초로 프랑스와 룩셈부르크 음악저작권협회에 작곡가로 등록됐다. '나는 AI'는 2017년 아비뇽 교향악단이 연주했다. 2017년 엔비디아 연례 기술컨퍼런스(GTC2017)의 오프닝도 에이바의 작품.
· AI 작곡은 유망 산업으로도 꼽힌다. 미국 예일대의 쿨리타(Kulitta), 영국 케임브리지대 쥬크덱(Jukedeck), 스페인 말라가 대학의 멜로믹스(Melomics) 등은 창업으로 이어지거나 글로벌 IT 기업에 인수됐다.
· 한국에선 광주과학기술원(GIST) 안창욱 교수가 2016년 만든 AI 작곡 엔진 '이봄'이 대표 주자다. 올해 10월 이봄이 작곡한 곡으로 데뷔한 가수(하연)도 나왔다. 네이버도 AI 작곡 스타트업 포자랩스에 투자했다. CJ ENM과 지니뮤직도 '아이즘'을 활용해 AI 창작곡을 선보이고 있다. 
세계 최초 인공지능 작곡가로 등재된 '에이바'에 대해 설명하는 피에르 바로우 에이바테크놀로지 공동창업자. TED 캡처

세계 최초 인공지능 작곡가로 등재된 '에이바'에 대해 설명하는 피에르 바로우 에이바테크놀로지 공동창업자. TED 캡처

 

이게 나랑 무슨 상관?

AI 창작은 빠른 다작(多作)이 최대 장점. 범작(凡作)을 많이 만드는 데는 특화되어 있다.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 사용자라면 자신도 모르는 새 이미 AI가 만든 곡을 쓰고 있을 수 있다. 
 
· 영상 시대에 배경음악(BGM)의 중요성이 커졌다. AI가 만든 음악은 최근 BGM으로 각광 받으며 광고·영화·유튜브 등에서 폭넓게 쓰이고 있다.  
· AI가 작곡한 곡은 저작권 걱정 없이 공짜로 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틱톡은 지난해 7월 AI 작곡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주크덱을 인수해 영상 BGM 제작에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는 

해외에선 IT 기업들이 AI 크리에이티브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 세계 톱 수준의 탁월한 창작물을 제외한, 대다수 일반 창작물 시장에서 AI의 역할이 커질 전망. 
 
·구글은 2016년 창작 전문 AI 프로젝트 마젠타를 통해 미술·음악 분야에서 AI 활용도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아마존도 올해 4월 클라우드에서 AI와 협력해 음악을 작곡하는 서비스 '딥컴포저'를 시장에 출시했다.   
· 소니는 2020년 3월부터 일본에서 애니메이션 배경음악 제작에 AI 작곡가를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 텐센트도 AI 음악제작 스타트업 앰퍼뮤직의 기술을 음악 사업에 적용하고 있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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