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화 경제정책팀 기자
1인 청년가구용 공공기숙사
전세대책 물량에 끼워 넣고
아파트만큼 좋다며 다세대 띄우기
시장은 외면 “잘하고 있다” 강변
![지난 1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문을 연 청년 맞춤형 공유주택 ‘안암생활’. 복층형 모습.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관광호텔을 기숙사로 개조했다. 독신 청년 등 1인 가구에겐 좋겠지만 가족이 함께 거주할 전셋집으로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2/03/f4c03a87-890f-47ee-b713-d387e62fc121.jpg)
지난 1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문을 연 청년 맞춤형 공유주택 ‘안암생활’. 복층형 모습.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관광호텔을 기숙사로 개조했다. 독신 청년 등 1인 가구에겐 좋겠지만 가족이 함께 거주할 전셋집으로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
문제는 이런 ‘공공 기숙사’가 전세 대책에 포함된 점이다. 수요와 공급으로 따져도 어불성설이다. 차도 댈 수 없고 내 집에서 밥도 못해 먹는 임시 주거는 대다수 국민이 원하는 전셋집이 아니다. 전세 대책 물량에 섞지 않는 것이 옳았다.
![지난 1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문을 연 청년 맞춤형 공유주택 ‘안암생활’. 단층형 모습.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관광호텔을 기숙사로 개조했다. 독신 청년 등 1인 가구에겐 좋겠지만 가족이 함께 거주할 전셋집으로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2/03/ffd2c8e1-b804-4646-8114-6c38e0be3211.jpg)
지난 1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문을 연 청년 맞춤형 공유주택 ‘안암생활’. 단층형 모습.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관광호텔을 기숙사로 개조했다. 독신 청년 등 1인 가구에겐 좋겠지만 가족이 함께 거주할 전셋집으로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
질 좋은 주거환경을 원하는 국민에게 다가구·다세대 주택을 공급 카드를 내민 것도 적절치 않다. “방 세 개니 아파트만큼 좋다”(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는 강변이 통하지 않은 이유다. 정부는 다세대·다가구 주택을 공공 임대주택으로 공급하겠다며 중·대형 건설사의 참여를 유도하는 제도(인센티브)까지 만들었다. 앞으로 신규 아파트용 공공 택지를 공급할 때 다세대·다가구 주택을 많이 지은 건설사에 우선권이나 가점을 주겠다는 것이다.
![지난 1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문을 연 청년 맞춤형 공유주택 ‘안암생활’. 공유주방의 모습.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관광호텔을 기숙사로 개조했다. 독신 청년 등 1인 가구에겐 좋겠지만 가족이 함께 거주할 전셋집으로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2/03/5457ebe7-83e1-4ca2-9b56-baea36e4b5a3.jpg)
지난 1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문을 연 청년 맞춤형 공유주택 ‘안암생활’. 공유주방의 모습.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관광호텔을 기숙사로 개조했다. 독신 청년 등 1인 가구에겐 좋겠지만 가족이 함께 거주할 전셋집으로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
정부가 제시한 공공 임대주택 공급물량도 정확하지 않다. 정부는 11만4000가구의 전세형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했지만 추정치일 뿐이다. ‘전세형’이라는 신조어도 내놨다. 엄밀히 따지면 정부가 말하는 전세형은 전세가 아니라 보증금 비중이 80%인 반전세 또는 월세 주택이다.
정부와 부동산 시장이 소통 불가에 빠진 것은 부동산 문제에 대한 정부의 진단과 해결책이 현실과 동떨어진 탓이다. 꼬이고 꼬인 부동산 문제를 풀기 위한 첫걸음은 시장을 외면한 채 “잘하고 있다”고 강변하는 ‘정신승리’가 아니라 정직한 소통이다.
한은화 경제정책팀 기자 on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