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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회 아쉬움 잊고…윤빛가람 ACL서 ‘펄펄’

‘돌아온 천재’ 윤가람은 ‘2% 부족한 팀’으로 불렸던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빈 곳을 완벽하게 채웠다. 울산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승승장구하는 비결이다. [AFP=연합뉴스]

‘돌아온 천재’ 윤가람은 ‘2% 부족한 팀’으로 불렸던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빈 곳을 완벽하게 채웠다. 울산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승승장구하는 비결이다. [AFP=연합뉴스]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서자 확 달라졌다. 국내에서 중요한 순간 고비를 넘지 못하고 주저앉던 그 울산이 아니다. 짜임새 있고 효율적인 플레이로, 아시아 강호들을 상대로 승승장구 중이다. 달라진 울산의 중심에는 ‘돌아온 천재’ 윤빛가람(30)이 있다.

울산 조별리그 4연승, 조 1위 16강
리그·FA컵 잇단 준우승이 보약 돼
윤빛가람, 4골 1도움 등 공격 앞장
백일 된 아들 등 가족 덕분에 힘내

 
울산은 지난달 30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F조 5차전에서 FC도쿄(일본)를 2-1로 이겼다. 조별리그 5경기 무패(4승1무). 3일 열리는 조별리그 최종전 상하이 선화(중국)전 결과와 관계없이 조 1위를 확정했다. 이번 대회에 K리그를 대표해 출전한 네 팀(울산·전북 현대·수원 삼성·FC서울) 중 가장 먼저 16강에 진출했다.
 
팬들은 올해 울산을 ‘2% 부족한 팀’으로 불렀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청용(32), 윤빛가람(30), 조현우(28), 김기희(31) 등 전·현직 축구 국가대표를 줄줄이 불러 모았다. 그러나 ‘라이벌’ 전북의 벽에 번번이 막혔다. K리그와 축구협회(FA)컵 우승 트로피를 모두 전북에 내주고 준우승에 그쳤다.
 
‘2% 부족한 팀’답게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웠다. 1무승부를 안고 카타르로 건너간 울산은 현지에서 치른 네 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국내에서는 앞서가다 동점 또는 역전을 허용하는 장면이 종종 나왔는데,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그 반대였다. 끈끈한 플레이로 지거나 비기던 경기를 뒤집었다. 도쿄전에서 울산은 전반 5분 만에 실점했지만, 이후 윤빛가람의 연속골로 역전승했다. 팬들은 “(울산이) K리그 이인자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국제용”이라며 놀라고 있다.
 
전술적 측면의 유연성도 돋보인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챔피언스리그에서 특유의 ‘맡겨두는 스타일’의 축구를 잠시 접고, 패스워크 위주의 경기를 주문했다. 현지의 무더운 날씨를 고려해 선수 구성도 경기마다 변화를 주고 있다. 물론 이청용 등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고참 선수를 중용한다.
 
국제무대에서 새로운 해결사로 등장한 게 미드필더 윤빛가람이다. 국내에선 브라질 출신 주니오(34)가 해왔던 역할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윤빛가람이 대신했다. 4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알나사르(사우디)의 압데라자크 함달라흐(5골)에 이어 대회 득점 2위다.
 
팀플레이도 물이 올랐다. 도쿄전에서 윤빛가람은 111차례 공을 터치했고, 88차례 패스했다. 패스성공률은 92%다. 결정적인 득점 찬스로 이어진 패스를 5개나 기록했다. AFC는 경기 후 그에게 평점 9.0점을 주며 “여러 역할을 인상적으로 소화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플레이가 그의 이름인 ‘빛이 흐르는 강’(빛가람)처럼 빛났고 매끄러웠다.
 
윤빛가람은 팀(울산)이 국제무대에서 달라진 이유로 심리적 변화를 꼽았다. 그는 “K리그와 FA컵 결과는 아쉽지만, 지난 일에 얽매이면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나와 동료들 모두 안타까운 기억을 털어내고 현재에 집중했고, 그 덕분에 100%에 가까운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개인 신상에도 변화가 있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윤빛가람은 석 달 전 아들을 얻었다. 가족은 숙소 호텔과 훈련장, 경기장만 오가는 해외 원정에서 모든 걸 견디게 하는 힘이다. 그는 “틈만 나면 가족과 영상통화 통해 아내, 갓 백일을 넘긴 아이 얼굴을 본다. 아빠가 되고 보니 가장이라는 타이틀의 무게감이 더 크다.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기 위해서라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울산은 16강전에서 E조 2위와 맞붙는다. 3일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따라 FC서울 또는 멜버른 빅토리(호주) 중 한 팀이 유력하다. 그 이후에는 단판 토너먼트로 진행돼 상대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울산은 “특별히 피하고 싶은 팀이 없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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