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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유행한 옷은 ‘유행 타지 않는 옷’

명품과 베이식. 올해 코로나19로 휘청인 패션업계에서 안정적으로 인기를 얻은 상품들의 특징이다. 특히 국내 브랜드의 경우 가성비 코드와 함께 데일리 웨어로 입기 좋은 '베이식 아이템'들이 좋은 매출 성적을 냈다. 이들의 공통점은 기본에 충실한, 단순하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유행을 타지 않아 언제든지 무난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이라는 점이다. 
 
코오롱FnC의 남성복 브랜드 '24/7'은 데일리웨어로 활용하기 좋은 베이식한 바지 하나로 브랜드를 키웠다. 사진은 통 넓이, 길이 등 실루엣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247 바지'들이다. 사진 코오롱FnC

코오롱FnC의 남성복 브랜드 '24/7'은 데일리웨어로 활용하기 좋은 베이식한 바지 하나로 브랜드를 키웠다. 사진은 통 넓이, 길이 등 실루엣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247 바지'들이다. 사진 코오롱FnC

코오롱FnC(이하 코오롱)의 패션 브랜드 ‘24/7’이 대표적이다. 브랜드명 자체가 '24시간, 7일간 입어도 편안하다'는 의미.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20~30대 남성들이 입기 편한 5만~6만원대 '바지' 한 가지로 히트를 쳤다. 코오롱 측에 따르면 24/7은 올해 3월부터 신장세가 두드러졌고, 11월엔 목표 매출의 2배를 뛰어넘었다.  
2018년 5월 코오롱의 남성 캐주얼 브랜드 '시리즈'에서 상의에 받쳐 입기 좋은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외출용 바지 상품 1개를 출시한 게 시작이었다. 운영자도 당시 시리즈 소속 MD였던 조준희 PM(프로젝트 매니저)과 온라인 담당 MD였던 김효원 PM의 두 명이 전부였다. 생산자이자 고객인 젊은 남성 둘이 별다른 특징을 찾긴 힘들지만 그렇다고 단점을 찾기도 힘든 '기본템' 바지를 만들어 낸 것이다. 올해 초 24/7은 아예 정식 브랜드로 독립했고, 현재는 아우터·스웨트셔츠·캐시미어 머플러까지 품목을 확장했다. 이번 시즌 첫선을 보인 니트류도 평균 판매율 80%를 기록했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올해 히트 아이템 '슬랙스 팬츠'. 사진 무신사

'무신사 스탠다드'의 올해 히트 아이템 '슬랙스 팬츠'. 사진 무신사

온라인 플랫폼 무신사 역시 기본형 남성 바지로 놀라운 판매 성적을 거두고 있다. 주인공은 PB '무신사스탠다드'의 '슬랙스 팬츠'. 2018년 초 처음 출시된 뒤 현재까지 팔린 누적 판매량만 110만장에 달한다. 올해도 판매율이 지난해 대비 140% 이상 증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처음엔 길이가 짧은 양복바지 스타일의 '테이퍼드 핏'과 통이 넓은 '와이드 핏' 두 종류만 출시했지만, 점점 가짓수를 늘려 올해는 65종이 넘는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2015년 론칭한 무신사스탠다드는 외출복부터 속옷·양말까지 데일리 웨어로 무난하게 입을 수 있는 베이식 아이템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시즌별 외출복으로 봄·가을엔 남성 셋업 슈트를, 겨울엔 카멜 컬러 캐시미어 코트와 카디건 등을 정해놓고 선보이는 방식이다. 가성비도 좋다. 상의는 5만원 이하, 슈트와 코트는 10만원대로 가격대를 맞춰 1030 젊은 남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텐먼스'의 마스터핏 슈트. 사진 텐먼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텐먼스'의 마스터핏 슈트. 사진 텐먼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텐먼스’도 이같은 맥락으로 승승장구 하는 브랜드다. '1년 중 10개월간 입을 수 있는 옷'이란 의미를 담아 올해 2월 론칭하자마자 일주일 만에 두 달 치 물량을 다 팔아치워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슈트가 핵심 상품으로 외출 시 입기 좋은 검정 재킷은 고급 맞춤 양복을 만드는 마스터에게 의뢰해 제작했다. 하의는 스커트, 통 넓은 바지, 일자 바지 등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준비했다. 
텐먼스는 11월 말 기준으로 론칭 8개월 만에 올해 초 잡았던 목표 매출의 4배를 뛰어넘었고, 매달 월 최고 매출 기록을 경신 중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내에서도 인정받아 TF 조직으로 시작한 팀은 브랜드 론칭 한 시즌 만에 정식 팀으로 격상됐다. 목민경 텐먼스 팀장은 “제품을 기획할 때 디자인적 요소 등의 차별점을 강조하는 대신 오래 입을 수 있고, 세탁 후에도 형태가 최대한 유지되고, 얼마나 자주 손이 가는 옷이 될지를 더 고민했다”면서 “이런 명확한 컨셉트가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초고가 명품 아니면 한철 입고 버릴 수 있는 저가 SPA로 양분된 국내 패션 시장에 안착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코오롱의 '아카이브 앱크'는 여성 신발·가방 시장을 공략해 성공한 케이스. 24/7처럼 베이식한 신발을 주력상품으로 만드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천연 가죽 소재의 플랫슈즈·부츠 등 10만~20만원대 여성용 신발과 가방으로 2030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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