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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뚝뚝 남자’ 바꾼 코로나 1년···전 세계에 수다맨들이 늘었다

지난 10월 31일, 체코 프라하에서 컨템퍼러리 서커스 극단 '시르크 라 푸티카'(Cirk La Putyka)의 한 단원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원 안에서 연을 날리고 있다. 공연의 제목은 '고립'이었다. [연합뉴스]

지난 10월 31일, 체코 프라하에서 컨템퍼러리 서커스 극단 '시르크 라 푸티카'(Cirk La Putyka)의 한 단원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원 안에서 연을 날리고 있다. 공연의 제목은 '고립'이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남자들이 우정을 지키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진실하고 깊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코로나19 이후, 남성들의 관계에 이같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함께 스포츠나 게임을 즐기더라도 대화는 거의 하지 않던 남성들이 조금씩 속마음을 꺼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제프리 그라이프 메릴랜드 대학교 교수에 따르면 남성 간 친구 관계는 주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shoulder-to-shoulder)' 상호작용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함께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거나, 비디오 게임을 하는 등의 물리적 경험을 중심으로 관계를 유지한다.  
 
반면 여성들은 '얼굴을 맞대는(face-to-face)' 상호작용을 선호한다. 커피나 와인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식이다. 관계를 맺는 방식만 보면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을 여성보다 남성이 크게 느낄 수 있다는 의미다.
 
WP는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게 된 수많은 남성이 ‘우정 위기(friendship crisis)’에 직면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리검영 대학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회적 유대감은 개인의 생존율을 50%까지 높인다. [중앙포토]

브리검영 대학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회적 유대감은 개인의 생존율을 50%까지 높인다. [중앙포토]

위기는 행동을 변화시킨다. WP가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대부분의 남성은 이전보다 진솔한 이야기를 서로 나누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서로의 안부를 묻거나 어떤 상황에 부닥쳐있는지를 알기 위해 전화통화를 하거나, 함께 산책하러 나가게 됐다는 것이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은 모두가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친구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기가 쉬워졌다는 남성도 있었다.
 
니오베 웨이 뉴욕대학교 발달심리학 교수는 남성들이 진솔한 감정을 서로에게 잘 이야기하지 못하는 이유에는 여성 혐오와 함께 동성애 혐오도 배경에 있다고 지적했다. 남성이 여성들처럼 수다를 떤다고 생각하거나, 유대관계가 동성애로 해석될까 우려하는 문화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끈끈한 유대관계에 대한 열망은 생존 본능에 가깝다. 브리검영 대학교 연구결과에 따르면 가족, 친구, 이웃, 동료로부터 오는 사회적 유대감은 개인의 생존율을 50%까지도 높인다.  
 
웨이 교수는 전례 없는 고립 속에서 많은 남성이 그들의 우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며 “생존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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