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는 김현미의 아파트 빵 발언
정책 무능 자인한 꼴, 경질이 답이다
백번 양보해 전 정부 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치자. 집권 4년이 다 돼 가도록 바로잡지 못했다면 정부의 직무 유기 아니면 능력 부족이다. 현 정부 들어 발표된 24번의 부동산 대책 중 이렇다 할 공급 대책은 찾기 어려웠다. 3기 신도시 건설이나 서울 곳곳 자투리땅 활용 방안이 나오긴 했지만, ‘신발 신고 가려운 곳 긁기’ 격이었다. 수요가 몰리는 서울시내 요지의 공급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지금 부동산 시장은 대혼란을 겪고 있다. 실마리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엉켜버렸다. 주택임대차보호법으로 촉발된 전세 대란은 대기 수요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아파트는 물론 빌라 가격까지 들썩이게 했다. 지금 아니면 영원히 낙오하고 만다는 초조감이 ‘패닉 바잉(공포에 따른 매수)’을 불러 지방 도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는 내년 봄이면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대다수 연구기관은 내년에도 전세난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책 실패가 거듭되는 동안 정부는 형식적 사과만 했을 뿐 제대로 책임 인정은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아파트에 대한 환상’ 운운하며 시장 혼란을 국민 책임인 양 호도하고 있다. ‘진투아네트’ ‘빵투아네트’라는 조롱은 무책임한 정부를 향한 국민 분노의 표시다. “정부더러 빵을 만들어 달라고 하지 않는다. 빵 만드는 데 방해만 하지 말라”는 요구가 빗발친다. 계속되는 부동산 실책에 대해 정녕 국민에게 미안하다면 빵 만들기를 방해해 온 정책 책임자부터 경질하는 것이 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