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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서 6.5m 거리인데 5분만에 감염, 거리두기 2m 괜찮나

1일 서울 시내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시민들이 마주 보고 앉아 음식을 먹고 있다. 포장 판매만 가능한 커피전문점과 달리 운영되고 있어 형평성 논란이 예상된다. [뉴스1]

1일 서울 시내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시민들이 마주 보고 앉아 음식을 먹고 있다. 포장 판매만 가능한 커피전문점과 달리 운영되고 있어 형평성 논란이 예상된다. [뉴스1]

6m 이상 떨어진 실내에서 5분간 함께 머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사례가 발생했다. 침방울(비말)이 에어컨 바람을 타고 감염시킨 게 원인이었다. 에어컨이나 온풍기가 돌아가는 실내에서는 2m 거리두기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당서 식사하다 에어컨 통해 전파
출입문 빼곤 창문·환기시스템 없어
“실내 거리두기 2m로는 부족” 지적

1일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주형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6월 확진된 전북 전주시 확진자 A씨는 한 식당에서 6.5m 정도 떨어진 확진자 B씨와 5분 정도 같이 있다 감염됐다. A씨는 6월 16일 최초 증상을 보였고, 17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명확한 감염원을 찾을 수 없었다.
 
6월 12일 전주 식당 관련 코로나19 감염경로

6월 12일 전주 식당 관련 코로나19 감염경로

연구팀은 잠복기를 고려해 A씨가 같은 달 2~15일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한 뒤 동선을 따졌다. A씨는 해외나 전주시 이외 국내 지역을 여행한 적이 없었다. 당시 전주는 직전 2주간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지역사회 감염이 거의 없었다.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경우는 전주를 방문했던 대전 환자 B씨와 같은 식당에 5분간 머물렀던 순간뿐이었다. 다만 A씨와 B씨는 6.5m가량 떨어져 있었고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사실이 없었다. 이주형 교수는 “B씨가 식당에 들어왔을 때 A씨의 식사가 끝난 상태라 서빙하는 종업원이 A씨 테이블로 가지도 않았고, 손잡이 등을 만지지 않은 데다 화장실도 쓰지 않아 B씨와 접점이 없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결국 직접 접촉이나 공용품에 의한 전파 가능성을 낮게 보고, 공기의 흐름을 측정했다. 당시 식당에는 출입문 이외의 창문과 환기 시스템 없이 천장의 에어컨 두 대가 돌아가고 있었다. A씨와 B씨 사이의 공기 흐름은 초속 1m였다.
 
이 교수는 “바람이 안 불 때는 비말이 1~2m 이내에서 가라앉지만 바람이 불면 원거리 전파가 가능하다”며 “선풍기 바람은 1초 만에 5m도 날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당시 식당에서 B씨와 4.8m 정도 떨어진 채 20분간 머문 C씨도 감염됐다.
 
이 교수는 “A씨와 C씨는 앉은 방향이 확진자인 B씨와 마주 보고 있었다”며 “B씨와 등지고 있던 사람은 감염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식당 등에서 2m 이상 거리두기를 하거나 칸막이를 설치해 바람 흐름을 통제하면 전파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파주 스타벅스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나왔을 때도 에어컨이 확산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지(JKMS) 최신 호에 실렸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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