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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나올수록 오른다…11월 전세·매매 상승세 커졌다

지난 10월 11일 오전 서울 잠실한강공원 일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10월 11일 오전 서울 잠실한강공원 일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전세대책 등 처방을 내놓고 있지만, 매물 부족이 부른 전세난에 지난달 전국 주택 전셋값이 7년여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주택 매매가격도 지난달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매매가격 상승은 서울·수도권보다 지방·광역시에서 높게 나타나 전국 주택시장이 여전히 불안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0월 2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잠실동 일대 아파트단지. 연합뉴스

지난 10월 2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잠실동 일대 아파트단지. 연합뉴스

 

임대차3법 전셋값 밀어 올렸다

 
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1월 '전국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종합 전셋값은 0.66% 올라 전월(0.47%)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2013년 10월 0.68% 상승한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전셋값 상승은 새 임대차 법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으로 기존 전세 주택에 눌러앉는 세입자들이 늘어나 전세 물량이 줄어드는 동안, 집주인들은 4년 앞을 내다보고 미리 보증금을 올리면서 전셋값이 크게 뛰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월별 전셋값 변동률을 보면 올해 1월 전셋값 상승폭은 0.28%였다. 임대차3법 시행(7월 31일) 전인 2∼5월에는 매달 상승폭이 줄어 5월에는 0.09%까지 내려갔다. 6월에는 0.26%로 오른 뒤 7월 0.32%, 8월 0.44%, 9월 0.53%로 4개월 연속 상승 폭을 키웠다. 10월에는 0.47%로 소폭 줄었다가 지난달 0.66%로 오르며 다시 상승 폭이 커졌다.
 
지난달 전셋값은 수도권·광역시·지방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 올랐다. 서울은 0.53% 올라 전달(0.35%)과 비교해 0.18%포인트 상승했다. 2015년 11월 0.75% 상승한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11월 서울의 전셋값 고공행진은 '강남 4구'가 이끌었다. 서초구(1.13%)와 강남구(1.08%)는 반포·대치동 등 인기 학군 지역 위주로, 송파구(0.98%)는 풍납·장지·마천동 중저가 단지와 잠실동 인기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다. 강동구(0.91%)는 암사·강일·고덕동 대단지 위주로, 동작구(0.67%)는 사당·대방·동작동 역세권 위주로 각각 전셋값 강세가 이어졌다.
 
수도권 전셋값은 0.74% 올라 전달(0.56%)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2015년 4월(0.87%) 이후 5년 7개월 만에 기록한 최고 상승률이다. 인천이 1.28% 올라 전월(0.68%)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오름폭을 키워 2008년 10월(1.29%)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도는 0.75% 올라 전달(0.67%)보다 상승 폭을 소폭 키웠다.
지난 10월 6일 오후 서울 시내에 위치한 공인중개사무소 입구에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반대하는 내용의 포스터가 게시돼 있다. 뉴스1

지난 10월 6일 오후 서울 시내에 위치한 공인중개사무소 입구에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반대하는 내용의 포스터가 게시돼 있다. 뉴스1

 

매매, 3개월 잠잠하다 다시 꿈틀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54% 올라 전달(0.32%)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7월 0.61%를 기록해 정점을 찍은 뒤 8∼10월 각각 0.47%, 0.42%, 0.32%로 3개월 연속 상승 폭이 줄었다가 지난달 다시 상승 폭을 키웠다.
 
매매가격 상승은 서울·수도권보다 지방·광역시의 영향이 컸다. 5대 광역시의 경우 10월 0.55%에서 11월 1.01%로 오름폭이 두 배가량 확대됐다. 매매가격 상승 여파가 지방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달 19일 5개 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부산의 경우 10월 0.55%에서 지난달 1.28%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다. 해운대구가 3.54%, 연제구가 2.09% 상승했다. 울산도 0.62%에서 1.08%로 상승 폭을 키웠고, 대구는 0.75%에서 1.06%로 올랐다. 대구의 신규 조정지역인 수성구가 2.69% 상승을 기록했다.
 
서울은 10월 0.16% 상승에서 지난달 0.17% 상승으로 소폭 올랐다. 구별로 보면 중랑구(0.33%), 광진구(0.24%), 성북구(0.24%) 등 중저가·신축 단지 위주로 매매가격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서초구(0.13%), 송파구(0.10%), 강남구(0.08%) 등 강남 3구는 상대적으로 덜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외 수도권은 10월 0.30%에서 11월 0.49%로 상승 폭이 커졌다.
 
감정원은 "서울 집값은 신규 분양물량 감소와 전세수급 불안 등의 영향으로 중저가나 소형 평형 위주로 상승했고, 경기와 인천은 교통개선 및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지역이나 역세권,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단지 위주로 올라 전셋값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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