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리타 국제공항 내에 설치된 코로나19 검사실에 근무하는 여성 의료진.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2/01/36db95c9-30fb-4bea-908f-a897f2cb055c.jpg)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 내에 설치된 코로나19 검사실에 근무하는 여성 의료진.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유행과 자살률 간 인과관계를 규명한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본과 한국에서의 사례는 봉쇄조치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게 하는 조기 위험 경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일본 도쿄의 한 호텔이 코로나19에 대응해 만든 1인실 호텔.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객실을 향균 코팅했다. [AF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2/01/2e3d8e72-d5d2-42d2-96ec-3af92572d859.jpg)
일본 도쿄의 한 호텔이 코로나19에 대응해 만든 1인실 호텔.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객실을 향균 코팅했다. [AFP=연합뉴스]
특히 여성의 증가세가 뚜렷했다. 지난 7월부터 넉 달 동안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여성은 281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했다. 여성 중에서도 29세 이하 청년층이 지난해와 비교해 74% 증가해 가장 많았다. 또 10월 한 달만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3% 급증했다.
이런 현상은 최근 10년간 일본 내 자살자가 꾸준히 줄어온 것과는 반대 추세다. 지난해 일본 내 자살자 수는 2만169명으로 1978년 통계 집계 이래 최소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여성의 극단적 선택이 증가하는 건 한국도 마찬가지다. 올해 한국의 전체 자살률은 떨어진 반면 상반기 20대 여성의 극단적 선택 사망률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43% 증가했다. 그 가운데 20대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3분의 1이었다.
거리두기 장기화에 '심리적 소외감'
![일본 도쿄의 자살예방센터에서 한 자원봉사가 상담 전화를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2/01/a621febb-f7d6-4c7b-9bac-169f0220417f.jpg)
일본 도쿄의 자살예방센터에서 한 자원봉사가 상담 전화를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국의 중앙자살예방센터 백종우 소장도 “사회적 고립감은 모든 사람의 정신 건강에 위협이 된다”면서 “특히 여성의 경우 남성들보다 직업 불안전성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고, 학령기 아이들을 돌봐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고 했다.

'코로나 블루' 현황 .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코로나발 불황'에 직격탄
특히 여성의 경우 관광업, 숙박업, 요식업 등 코로나19로 타격이 심한 내수 업종에 종사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충격이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들 업종에서 비정규직의 비중이 높은 것도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일본 도쿄에서 한 여성이 증권사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2/01/10fcd3a6-b7bc-4c82-9be6-9813ecb19320.jpg)
일본 도쿄에서 한 여성이 증권사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에서는 실제 비상사태가 발동했던 4월부터 5월 말 오히려 극단적 선택 사례가 줄었다가 7~8월 감염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자살률도 증가했다. 미치코 교수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위기 상황에서는 생존이 우선이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장기화로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우울감과 불안감이 폭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WP는 이런 현상이 일본과 한국만의 일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봉쇄조치를 하지 않은 일본과 한국의 사례에 비춰볼 때 다른 국가들도 이와 비슷하거나 더 심각한 문제를 경험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