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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사진 한장에 치고받았다...中·호주 서로 "부끄러운줄 알라"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트위터에 올린 합성사진 한장에 중국과 호주의 갈등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1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트위터 계정에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호주 군인이 현지 어린이를 살해하려는 장면으로 보이는 풍자성 이미지를 게시했다. 이 합성 이미지에는 한 군인이 얼굴을 가린 어린아이의 목에 칼을 갖다 대고 있고 아래에 "두려워하지 마, 우리가 너에게 평화를 가져다줄 거야"라는 글귀가 들어갔다. 
 
이 이미지를 올린 자오 대변인은 트위터에 "호주 군인들이 아프가니스탄 민간인과 포로를 살해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우리는 이런 행위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적었다. 
 
이에 호주 당국은 중국 측에 즉각 해당 트윗을 삭제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해당 이미지는 가짜이고, 호주군에 대한 끔찍한 비방"이라면서 "중국은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호주 군을 비판하는 풍자 이미지를 게시했다. [트위터]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호주 군을 비판하는 풍자 이미지를 게시했다. [트위터]

호주 정부의 사과 요구에 중국 외교부 대변인실을 책임지는 화춘잉 대변인은 "부끄러워해야 할 건 중국이 아니라 호주"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호주 군인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매우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다"면서 "이는 호주 매체가 직접 보도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호주 군인은 14살짜리 아프가니스탄 어린이 둘을 살해한 뒤 강에 던지고, 신병에게 사격 연습을 하게 시켰다"면서 "호주는 이 범죄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강한 비난을 받았다"고 했다. 

호주 정부가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트윗에 항의하자, 중국 외교부 대변인실을 책임지고 있는 화춘잉 대변인이 이를 반박하는 글을 게재했다. [트위터]

호주 정부가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트윗에 항의하자, 중국 외교부 대변인실을 책임지고 있는 화춘잉 대변인이 이를 반박하는 글을 게재했다. [트위터]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해당 이미지를 처음 만든 원작자가 "모리슨 총리의 강한 반응에 놀랐다. 이달 초 이 사건에 대한 보도를 본 뒤 비인도적인 사건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기 위해 사실에 근거해 이 이미지를 완성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호주군은 이달 보고서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2009~2013년간 39명의 민간인 및 죄수가 살해당했고 이 사건에 호주군 25명이 개입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선임들이 신병들에게 죄수를 쏘라고 지시했다는 혐의가 포착돼 호주 사법 당국이 수사에 나선 상황이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시드니 EPA=연합뉴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시드니 EPA=연합뉴스]

 
현재 중국과 호주는 갈등의 골은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태다. 계기는 지난 4월 모리슨 총리가 "코로나 발원지를 규명해야 한다"면서 앞장서서 국제조사를 요구한 것이었다. 이어 6월에 홍콩 민주화 시위에서 호주가 홍콩 시위대의 편에 서면서 또 한 번 사이가 틀어졌다. 호주가 중국을 겨냥한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 안보 연합체)에 참여하고 5G 통신망에서 중국 통신장비기업 화웨이를 배제한 것도 양국의 갈등을 격화시켰다.      
 
이에 중국은 호주산 와인에 200% 넘는 폭탄 관세를 부과하고 바닷가재, 목재 등도 통관을 지연시키는 등 무역보복에 나선 상태다.   
 
서유진 기자·장민순 리서처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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