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오종택 기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피고인 최강욱이 법사위에 가면 안 되는 이유”라며 지난 5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사위에서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에게 한 발언 논란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법사위는 판사들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법원행정처장에게 ‘의원님 살려주세요’라고 할 수 있는 자리”라며 “재판장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법원행정처장에게도 살려줄까라고 조롱할 수 있는데 재판장은 어떤 압박감도 느낄 수 없겠는가”라고 꼬집었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대체 무엇을 막고 가리기 위해 재판을 받고 있는 최강욱 의원까지 법사위로 동원해야 하는가”라며 “재판 중인 최 의원이 법사위로 가는 것이야말로 ‘이해충돌’의 대표사례”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도 입장문을 내 “검찰과 법원을 밟고 서겠다는 이해충돌의 끝판왕이란 점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라면서 최 대표의 보임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최 대표가 조 전 장관 사건과 채널A 사건의 관련자라며 “줄곧 무법(無法) 장관과 손발을 맞춰 ‘검찰총장 찍어내기’ 작전에 골몰해왔다”고 비판했다.
또 “이런 사람이 아예 법사위로 건너왔고,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환영 인사까지 했다”며 “역시 초록은 동색(同色)”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최 대표를 법사위로, 법사위에 소속됐던 같은 당 김진애 의원을 국토위로 맞바꿔 사·보임하기로 통보해왔다고 윤호중 법사위원장이 밝혔다.
이날 오후 법사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최 대표는 “법사위에서 제 나름의 소임을 다하고 싶던 희망과 꿈이 있었다”며 “조금 늦게 합류했지만, 맡은 바 자리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