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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전망 밝다” 했던 경제 지표…한 달 만에 다시 주춤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동반 상승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멈춰섰다. 10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낮춘 효과로 서비스업 생산이 반등했지만, 전체 산업생산 증가를 이끌지는 못했다. 가계와 기업이 모두 지갑을 닫으며 올해 경제 전망을 어둡게 했다.

 
 통계청이 30일 내놓은 ‘10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은 한 달 전과 비슷한 수준(0%)을 기록했다. 소비와 투자는 모두 감소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월 주요 산업지표의 ‘트리플 상승’ 소식에 “4분기 전망을 비교적 밝게 하는 의미 있는 결과”라고 평가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생산 제자리, 소비·투자 뒷걸음.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생산 제자리, 소비·투자 뒷걸음.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지난달 생산 지표 상승률이 0%로 보합을 기록했지만, 사실상 생산·소비·투자 지표 모두 하락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 생산이 한 달 전 수준인 듯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2.7%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소매판매지수는 전월 대비 0.9%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3.3% 줄어들었다.  
 
 정부는 제자리에 머무른 생산의 원인으로 우선 기저효과를 꼽았다. 9월에 지표가 좋았으니 10월에는 나빠 보이는 ‘착시효과’라는 주장이다. 통계청은 또 ‘명절 이동 효과’를 소비 감소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지난해와 달리 추석이 10월 초에 있어 9월 말에 소매판매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는 말이다.
 

서비스업 생산 반등…지속 어려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최악의 어려움에 빠진 서비스업 생산이 1.2%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다. 4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정부는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일시적이나마 1단계로 완화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 기자간담회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면서 비수도권은 1.5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지역 특성에 따라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한 지방자치단체는 2단계 격상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자체 결정하도록 했다.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 기자간담회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면서 비수도권은 1.5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지역 특성에 따라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한 지방자치단체는 2단계 격상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자체 결정하도록 했다. 뉴스1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낮아지며 외식이 늘고, 집 안에서 소비하던 음식료품 수요는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줄곧 강세를 보였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는 지난달 5.7% 줄었다. 반대로 외식 지출을 의미하는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13.3%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방역 단계가 다시 높아지면서 이런 부문별 증감은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 
 
 9월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선주문 물량이 급증했던 탓에 10월에는 비교적 반도체 생산이 부진해 보일 수 있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9.5% 감소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7.2%)와 승용차 등 내구재(2%) 소비는 증가했다.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책효과에 신차 출시 등의 영향이 컸다. 
 

“경기 지표, 코로나 이후로 예측력에 한계”

 기업은 투자를 줄였다. 기계류(1.9%) 투자는 늘었지만, 항공기 등 운송장비(-14.9%) 투자가 급감하며 전체 설비투자가 전월 대비 3.3% 감소했다.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공사 실적인 건설기성도 토목(6.7%) 분야에서 증가했지만, 건축(-2.8%) 분야에서 주거용·비주거용 건축 공사 실적이 줄어 0.1% 감소했다.
 
지난달 경기도 화성의 건설중기 임대매매단지에 크레인, 굴삭기 등 중장비가 서 있다. 뉴스1

지난달 경기도 화성의 건설중기 임대매매단지에 크레인, 굴삭기 등 중장비가 서 있다. 뉴스1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5포인트 오르고,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4포인트 올라 5개월 연속 동반 상승을 기록했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함께 오른 것은 긍정적이지만, 통계청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해당 지표의 예측력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올해는 경기 예측을 하는 데 적용했던 가정 자체가 틀릴 만큼 불확실성이 심하다”며 “산업지표 등 정량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해외 국가의 봉쇄 추이 등 정성적인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므로 경기 전망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재부는 이날 “방역 조치와의 조화 속에 민생·경기 대응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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