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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도 시댁으로 보냈다, 고3 엄마의 '수험생 사수' 작전

수능. 일러스트=박용석 기자

수능. 일러스트=박용석 기자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 최모(51·여·서울 도봉구)씨. 최씨는 지난 8일 가족회의를 거쳐 남편을 시댁으로 보냈다. 기숙사에 살며 주말마다 집을 오가는 대학교 2학년 큰딸에게는 '방문 금지령'을 내렸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험생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확진됐다는 뉴스가 나오면서다. 최씨는 "혼자 집에 있는 고3을 돌보기 위해 나만 남았다"며 "남편과 첫째도 '수능 때까지만 조심하자'는 마음으로 돕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에서도 '가족 간 접촉을 최소화하라'고 안내한 만큼 수능을 앞두고 방역 지침을 200% 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나흘 앞둔 2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한 수험생 부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안전과 고득점을 기원하며 촛불을 켜고 있다. 뉴스1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나흘 앞둔 2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한 수험생 부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안전과 고득점을 기원하며 촛불을 켜고 있다. 뉴스1

"온 가족이 방역 전문가"

고3 수험생을 둔 가정이 수능을 앞두고 비상에 걸렸다. 경기도 용인에 사는 고3 학부모 김모(47·여)씨는 수능 한달 전쯤 체온계, 휴대전화 소독솜, 개인 물컵 등 방역에 도움이 되는 물건을 잔뜩 사들였다. 최씨는 "인터넷 쇼핑몰에 수험생 관련 상품이 많다"며 "가족들이 외출 후 손을 씻는지, 쓴 마스크는 바로 버리는지 확인하느라 생활방역 전문가가 다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 확산에 수험생 가족 비상
아빠 “수능까지 본가서 출퇴근”
엄마 “마트 안 가고 인터넷 쇼핑”
동생 “고3 언니와 채팅 대화만”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정영석(53·남)씨는 "수능 한 달 전부터 아예 외출을 끊었다"고 말했다. 그는 "직장 회식이나 저녁 자리가 생기면 '수험생 자녀가 있어 곤란하다'고 답한다"며 "몇 달 전부터 직장 동료들 역시 내가 곧바로 퇴근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가족도 집안이든 집 밖이든 거리 두기를 철저히 지킨다"며 "아내 역시 마트 대신 인터넷 쇼핑몰에서 장을 보고, 동생인 둘째는 학교는 물론 학원도 안 간다"고 덧붙였다.
26일 오후 대구시의 한 수능시험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방역이 실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대구시의 한 수능시험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방역이 실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소통은 스마트폰 메신저로 

한 수험생의 동생은 "가족 간 소통을 스마트폰 메신저로만 한다"고도 했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정모(15)양은 "2주째 고3 언니와 채팅으로만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정양은 "원래도 언니를 잘 못 보긴 했다"면서도 "코로나 19 감염이 걱정된 부모님이 아예 얼굴도 못 보게 했다"고 덧붙였다. 경북 경산시의 조석종(49·남)씨 역시 "공부하느라 수험생 아들이 방문 밖으로 잘 나오지도 않는다"면서 "할 말이 있으면 조심스럽게 문자 메시지부터 보낸다"고 전했다.  

 
당사자인 수험생 역시 개인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고등학교 3학년 김모(18)양은 "집에서도 온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은 "혹시 모를 상황(가족 간 감염)에 대비한다"며 "수능 시험장에서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는 연습도 된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용인의 고3 학부모 최씨가 지인에게 받은 기프티콘. 최씨는 "직접 만나지 못하는 분들이 기프티콘으로 응원해왔다"고 말했다. 최씨 제공

경기도 용인의 고3 학부모 최씨가 지인에게 받은 기프티콘. 최씨는 "직접 만나지 못하는 분들이 기프티콘으로 응원해왔다"고 말했다. 최씨 제공

교육부 "수능 안전하게 치르겠다" 

지난 26일 기준 코로나 19 확진 수험생은 21명, 자가격리자는 144명이다. 교육부는 다음 달 3일 수능 시험을 예정대로 진행한다. 현재까지 준비한 확진자 병상(172명 수용)과 자가격리자 별도 시험장(3800명 수용)이 넉넉하다고 보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험생을 일반 수험생·유증상자·자가격리자·확진자로 명확하게 파악해 분리하겠다"며 "모든 수험생이 안전하게 시험을 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혹시라도 수능 당일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 수험생은 감독관에게 알린 뒤 별도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6일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에서 “수험생 가족 모두가 남은 일주일은 가정 내에서도 가급적 거리두기를 해달라”며 “수능 전날까지 수험생 자녀가 학원과 교습소, 다중이용 시설을 이용하지 않도록 지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국민 모두가 수험생을 둔 학부모의 마음으로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모든 일상적인 친목 활동을 멈춰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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