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능. 일러스트=박용석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나흘 앞둔 2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한 수험생 부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안전과 고득점을 기원하며 촛불을 켜고 있다. 뉴스1
"온 가족이 방역 전문가"
코로나 확산에 수험생 가족 비상
아빠 “수능까지 본가서 출퇴근”
엄마 “마트 안 가고 인터넷 쇼핑”
동생 “고3 언니와 채팅 대화만”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정영석(53·남)씨는 "수능 한 달 전부터 아예 외출을 끊었다"고 말했다. 그는 "직장 회식이나 저녁 자리가 생기면 '수험생 자녀가 있어 곤란하다'고 답한다"며 "몇 달 전부터 직장 동료들 역시 내가 곧바로 퇴근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가족도 집안이든 집 밖이든 거리 두기를 철저히 지킨다"며 "아내 역시 마트 대신 인터넷 쇼핑몰에서 장을 보고, 동생인 둘째는 학교는 물론 학원도 안 간다"고 덧붙였다.

26일 오후 대구시의 한 수능시험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방역이 실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소통은 스마트폰 메신저로
당사자인 수험생 역시 개인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고등학교 3학년 김모(18)양은 "집에서도 온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은 "혹시 모를 상황(가족 간 감염)에 대비한다"며 "수능 시험장에서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는 연습도 된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용인의 고3 학부모 최씨가 지인에게 받은 기프티콘. 최씨는 "직접 만나지 못하는 분들이 기프티콘으로 응원해왔다"고 말했다. 최씨 제공
교육부 "수능 안전하게 치르겠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6일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에서 “수험생 가족 모두가 남은 일주일은 가정 내에서도 가급적 거리두기를 해달라”며 “수능 전날까지 수험생 자녀가 학원과 교습소, 다중이용 시설을 이용하지 않도록 지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국민 모두가 수험생을 둔 학부모의 마음으로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모든 일상적인 친목 활동을 멈춰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