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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유서는 폐습, 나이들수록 배려하는 게 퇴계정신”

기획예산처 장관 등 34년간 경제관료로 일한 뒤 퇴계 사상을 알리는 데 앞장 서고 있는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 [사진 도산선비문화수련원]

기획예산처 장관 등 34년간 경제관료로 일한 뒤 퇴계 사상을 알리는 데 앞장 서고 있는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 [사진 도산선비문화수련원]

“퇴계의 전 생애가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말년의 삶이야말로 100세 시대에 일깨우는 가르침이 큽니다. 선생은 최고 학식과 관직에 오르고도 유훈에 이르길 ‘비석 대신 작은 돌 전면에 퇴도만은진성이공지묘(退陶晩隱眞城李公之墓)라는 10자만 쓰라’고 했는데 ‘늘그막에야 도산에 물러나 숨어 산 진성 이공의 묘’라고 자신을 한없이 낮춘 것이죠. 더는 유교식 공경과 효가 지배하지 않는 시대에 나이 들수록 이 같은 겸손과 배려가 상대의 존중을 부릅니다.”
 

‘퇴계 전도사’ 김병일 도산서원장
올해 서거 450년 맞아 추모행사

올해 서거 450년을 맞은 퇴계 이황(1501~1570)에 대해 김병일(75) 도산서원장이 설명한 말이다. 그가 이끄는 도산서원과 한국국학진흥원이 공동 주최한 추모행사 ‘군자유종(君子有終), 세상의 빛이 되다’가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경북 안동에서 시창, 연극, 낭독, 사진전, 강연 등 다양하게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특히 축사를 맡은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는 퇴계를 가리켜 “인간 성정의 분석에선 셰익스피어와 견줄 수 있고 사회 약자를 존중·배려하는 점에서 찰스 디킨스와 비견된다”고 칭송했다. 김 원장 역시 이런 퇴계에 빠져서 2012년 『퇴계처럼』을 시작으로 지난해 『퇴계의 길을 따라』까지 세권의 책을 내는 등 ‘퇴계 전도사’를 자청해 왔다.
 
“선생의 유훈에는 ‘예장(禮葬·국가장의 일종)을 하지 마라, 제사에는 유밀과(油蜜果)를 쓰지 마라’ 등 공동체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한 배려가 역력합니다. 노년이 될수록 어른이 돼야 하는데, 요즘 ‘꼰대’란 말이 보여주듯 세대갈등이 훨씬 심합니다. 유교나 선비정신 가운데 가장 거룩한 것을 버려두고 장유유서 등 폐습을 고집해선 안 될 일이죠. 하물며 퇴계 선생은 신분제·가부장 사회에 살면서도 노비 인격까지 배려했는데, 그런 정신을 되새겨야 합니다.”
퇴계 이황이 지은 시조에 곡을 붙인 ‘도산십이곡’(작곡 김종성)을 노래하는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지도위원과 안동아마추어중창단 모습. [사진 한국국학진흥원]

퇴계 이황이 지은 시조에 곡을 붙인 ‘도산십이곡’(작곡 김종성)을 노래하는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지도위원과 안동아마추어중창단 모습. [사진 한국국학진흥원]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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