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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한파에도 뜨거운 FA 시장

두산 내야수 최주환. [뉴스1]

두산 내야수 최주환. [뉴스1]

한파가 예상됐지만 예상 밖으로 뜨겁다.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영입전이 치열하다.
 
KBO는 28일 2021년 FA 자격 선수 25명 중 신청을 한 16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두산이 유희관·이용찬(이상 투수)·김재호·오재일·최주환·허경민(이상 내야수)·정수빈(외야수) 등 7명으로 가장 많다. LG(투수 차우찬·내야수 김용의), KIA(투수 양현종·외야수 최형우), 삼성(투수 우규민·내야수 이원석)이 각각 2명이다. 롯데 내야수 이대호, 키움 투수 김상수, SK 내야수 김성현도 있다.
 
최근 구단들은 '팀을 바꿀만한 선수가 아니면 외부 영입은 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지난해엔 24명의 FA 중 안치홍(KIA→롯데)만이 팀을 옮겼다. 2년 전에도 양의지(두산→NC)가 유일했다. 사인 앤 트레이드인 김민성(키움→LG)을 포함해도 2명뿐이다.
 
두산 내야수 허경민. [뉴스1]

두산 내야수 허경민. [뉴스1]

구단들의 주머니 상황은 사실 좋지 않다. 코로나19 여파다. 올해 입장한 관중은 32만8317명이다. 지난해(728만명)과 비교하면 20분의 1도 안 된다. 입장수익, 마케팅 수익 등이 바닥을 쳤다. 그래서 FA 시장에는 찬 바람이 불 줄 알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구단들이 FA 영입전에 적극적이다. 우승팀 NC부터 최하위 한화까지 모든 구단이 '바이어'가 될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두산도 외부영입은 언감생심이지만, 핵심선수들은 지켜내겠다는 의지다. 한 지방구단 관계자는 "젊은 선수들을 육성한다는 기조지만, 꼭 필요한 자리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메우는 건 고려하고 있다. 대다수 구단이 우리와 비슷한 것 같다"고 했다.
 
사실 이번 FA 시장에는 총액 100억원대 대어가 없다. 이대호와 최형우는 첫 번째 FA에서 각각 150억원, 100억원을 받았지만 4년이 흘렀다. 양현종의 경우엔 미국행이 유력하다. 대신 두산에서 FA로 풀린 선수들이 매력적이다. 두산이 모기업 지원을 받기도 힘들어 '머니 게임'에서 힘을 쓰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 
 
두산 내야수 오재일. [연합뉴스]

두산 내야수 오재일. [연합뉴스]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한 하위권팀들이 열성적이다. 9위에 머무른 SK 와이번스는 김원형 감독과 류선규 단장이 부임하면서 "FA가 필요하다"고 공개선언했다. 2루수와 유격수, 테이블세터진이 문제점인만큼 FA로 데려오겠다는 것이다. 롯데·KIA·삼성도 계산기를 두들기고 있다. 이들의 타겟은 역시 '두산표 FA'다.
 
NC와 KT가 참전할 가능성도 높다. 두 팀은 올해 첫 우승, 첫 가을 야구란 목표를 달성했다. 지속적으로 강한 팀을 만들기 위해 FA 영입을 고민중이다. 차명석 LG 단장도 "예산 안에서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FA부터는 등급제가 실시된다. 기존 FA 계약선수를 제외한 해당 구단 내에서의 최근 3년간 평균 연봉 순위 3위 이내 및 전체 연봉 순위 30위 이내의 선수는 A등급이다. 직전 연도 연봉 200% 및 20인 보호선수 외 선수 1명(또는 연봉 300%)을 보상해야 한다. 주요 영입대상인 허경민, 최주환, 오재일, 정수빈, 이용찬이 모두 A급이다.
 
KIA 외야수 최형우. [뉴스1]

KIA 외야수 최형우. [뉴스1]

B등급(구단 연봉 순위 4위~10위 및 전체 연봉 순위 31위~60위)은 '직전 연봉 100%+25명인 외 선수 1명(또는 연봉 200%)'을 보상한다. 또, FA 재취득 선수도 B등급으로 분류된다. 이대호, 최형우, 김재호, 차우찬, 우규민 등이 이에 해당한다. 예년에 비해 부담이 줄어들면서 이적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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