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야구·클래식 주무른 신인 작가들 덕에 SBS 올해 드라마 승자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한 장면 [사진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한 장면 [사진 SBS]

올해 드라마의 승자를 꼽으라면 단연 SBS다. 2020년은 아직 한 달가량 남아있지만 이미 차이를 좁히기 어려운 성적을 거둔 상태다.
 
연초부터 야구 열풍을 일으켰던 '스토브리그'(평균 시청률 13.9%·닐슨코리아 기준)를 시작으로 '낭만닥터 김사부'(20.2%), '하이에나'(11.1%)로 이어진 라인업은 평균 시청률 두 자릿수를 넘기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는 두 자릿수 작품이 한 편도 없는 지상파 KBS와 MBC와 대조적이다. 특히 KBS의 경우 올해 시작한 드라마 중 평균 시청률 5%를 넘는 작품이 주말 드라마나 오전 일일 드라마를 제외하곤 한 편도 없었다. 통상 방송가나 광고업계에서 승부처로 꼽는 월화 또는 수목드라마가 ‘폭망’했다는 이야기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20년 3분기까지 지상파 3사 및 tvN, JTBC에서 방송한 드라마 시청률(4부작 이하 단막극, 50부작 이상 연속극 제외)에서 SBS는 평균 시청률 10.5%를 기록했고 JTBC가 6.8%, tvN이 5.6%로 2, 3위를 차지했다.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 [사진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 [사진 SBS]

이런 호성적 뒤에는 신인 작가의 맹활약이 톡톡히 한몫했다. 
 
‘스토브리그’(이신화)를 시작으로, ‘하이에나’(김루리), ‘아무도 모른다’(김은향), ‘굿캐스팅’(박지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류보리) 등 5편이 모두 신인작가의 손에서 나왔다, '아무도 모른다'(9.6%), '굿캐스팅'(9.4%)는 타 지상파로 옮겨갈 경우 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고, '스토브리그'와 '하이에나'는 SBS 뿐 아니라 올해 지상파 3사의 드라마 성적표를 모두 합쳐도 2,3위에 해당한다. 
 
이들 작품은 참신한 소재와 촘촘한 취재, 뻔한 클리셰를 피하는 등 기존 드라마와 차별화되는 모습으로 좋은 평가를 얻었다.
'스토브리그'는 프로야구팀이 비시즌 중 선수 계약을 비롯해 다음시즌 전력을 정비하는 스토브리그를 본격 다뤘다. 그간 드라마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소재였지만, 드라마적 재미 외에도 실제를 방불케 한다는 입소문이 프로야구팬들을 사이에서 퍼지면서 큰 주목을 받았고 5.5%에서 시작한 시청률은 최종화에서 19.1%를 찍었다.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하이에나'는 주인공의 변호로 '악인'이 승소하기도 하는 등 권선징악적 흐름을 강조했던 이전 법조 드라마와는 차별화를 보였다. 또 재판 과정 이면에서 벌어지는 변호사들의 고군분투를 치밀하게 그려 화제가 됐다. 
드라마 '하이에나'의 한 장면 [사진 SBS]

드라마 '하이에나'의 한 장면 [사진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졸업 후 진로를 놓고 고민하는 음악도의 현실이나 스타 연주자와 문화재단의 미묘한 관계 등을 상세하게 묘사해 클래식 팬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다. 류보리 작가도 화제가 됐다. 서울대 음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그는 미국 뉴욕대에서 공연예술경영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고, 예술 매니지먼트사 IMG아티스트, 링컨센터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뉴욕 필하모닉과 소니뮤직의 마케팅부에서 근무한 경력이 알려지면서다. 
 
올해 SBS가 선보인 드라마 10편의 작품 중 5편의 작품이 신인 작가였다. 편성 비율로 치면 절반에 해당한다. SBS 관계자는 "그 어느 때보다 신인작가의 비중이 가장 높은 해"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의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자체 공모전이나 신인작가 인턴십 등의 프로세스가 정착하면서 좋은 작품을 빠르게 검토·편성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SBS의 한 PD는 "독립성이 강한 스타 작가에 비해 신인 작가들은 작품 기획 뿐 아니라 대본의 완성도나 콘텐트의 트렌드 등을 함께 고민하고 제작 과정 전반에 걸쳐 서로 소통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쓴 류보리 작가도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는 분들, 특히 감독님과 의견을 나누고 서로를 설득하며 함께 방향을 잡아가는 시간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SBS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한 장면 [사진 SBS]

SBS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한 장면 [사진 SBS]

원고료도 스타 작가보다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전체 제작비 차원에서 본다면 장단점이 공존한다.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인기 작가는 원고료에 배우의 캐스팅이나 광고 등 다른 사업성이 담보되는 부분이 있고, 신인작가는 원고료가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사업성 면에서 제작이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SBS의 '아픈 손가락'이 된 김은숙 자가의 '더 킹: 영원의 군주'는 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주목받다가 혹평 속에 종영됐지만, 넷플릭스 판권 등으로 300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회수했다. '도깨비' 등 히트작을 가진 김은숙 작가의 파워 덕분이라는 게 방송가의 중론이다.
 
신인작가들의 약진은 점점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넷플릭스 등의 영향으로 국내 드라마 팬층의 눈높이가 올라갔다. 새로운 소재와 꼼꼼한 취재를 앞세운 신인 작가군의 작품들이 선전하는 이유"라며 "러브라인이나 신데렐라 스토리 같은 기존의 뻔한 공식으로는 시청자를 끌어들이는데 점점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