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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 女에 "돈 벌게 해줄게"…용주골 팔아넘긴 '가짜남친'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중앙포토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중앙포토

조직폭력배 일당이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지적장애 여성들을 꾀어 집창촌에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지역에서 살고 있던 피해 여성들은 거짓말에 속아 수백km 떨어진 경기 파주 용주골에서 성매매에 시달려왔다. 
 
29일 법조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지역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 일당이 지적장애 여성들을 유인해 파주 용주골에 돈을 받고 넘긴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올해 초 이 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현재 수사기관이 검거한 피의자 10여명은 성매매 유인 등의 혐의로 구속되거나 불구속 입건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는 이미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피의자들은 지난해 조직폭력배 '보스'의 지시를 받고 전남지역에서 노래방 도우미 등으로 일하던 여성들을 꾀어 약 400km 떨어진 용주골로 데려갔다. 피해 여성들과 교제하는 '연애 수법'으로 자신을 믿게 만든 뒤 "돈을 많이 벌게 해주겠다"고 속여 포주에게 넘기는 식이었다. 
 
피의자들은 이 대가로 건당 수백만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정작 업소에 넘겨진 피해 여성들은 이른바 '선불금'을 떠안은 채 성매매에 종사했다. 
 
수사기관이 확보한 지적장애가 있거나 지적장애로 의심되는 피해 여성은 3명이다. 수사기관은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용주골 업소에서 발견된 성매매 여성들이 '유인'을 당했는지 여부를 밝혀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피해 여성 대부분이 수사나 재판에 비협조적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피의자들을 자신의 남자친구 또는 지인이라고 여겨 수사 과정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인권센터의 지원도 마다한 이들은 수사가 시작된 이후에도 다른 업소에서 성매매를 이어가는 등 피해 복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60년대 미군 기지촌에서 출발한 파주 용주골은 한때 '한국의 텍사스'라고 불리는 국내 최대 성매매업소 집결지 중 하나였다. 2005년 성매매특별법 시행 전후 대대적인 단속을 통해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나 재개발을 앞둔 지금까지도 정부와 수사기관의 방치 하에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파주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용주골에서 영업 중인 성매매업소는 80∼90곳, 성매매 종사자는 230∼240명이다. 최근에는 규모가 10∼20% 정도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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