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한국에는 11만 개의 미용실이 영업을 하고 있다. 인구 1만명 당 21.3곳의 미용실이 영업 중이다. 셔터스톡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7일 ‘미용실 현황 및 시장여건 분석’ 보고서를 펴냈다. 경영연구소가 올해 낸 6번째 자영업 보고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한국은 미용의 국가? 미국은 1만명당 2개, 한국은 21곳
미용실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2만4453개)와 서울(1만8912개) 순이다. 인구 대비 미용실이 가장 많은 곳은 대구시(6313개)로 1만명당 26개의 미용실이 있다. 전국 평균은 1만 명당 21.3곳이었고, 서울은 1만 명당 19.5개였다. 미국은 인구 1만 명당 미용실이 2곳이다.
창업률 낮지만, 폐업도 적은 미용실…120년 영업한 곳도
타업종 대비 창업률이 낮은 이유로는 미용실 간의 치열한 경쟁이 꼽혔다. 오상엽 연구원은 “타업종 대비 대표적인 공급 과잉 업종이라 쉽게 진입하기 어렵다”며 “기존에는 미용 서비스 경험을 쌓은 뒤 본인의 사업장을 내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프랜차이즈 미용실의 발전으로 창업 대신 회사의 시스템 안에서 경험을 쌓고 성장하려는 분위기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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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률이 낮은 원인으로는 낮은 인건비와 재료비가 꼽혔다. 이런 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피해를 컸던 올해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1~9월 4809개의 미용실이 문을 닫았는데 올해 같은 기간에는 3947개만 문을 닫아 폐업한 미용실이 오히려 줄었다. 오 연구원은 “적은 고정비 지출로 코로나 19로 인한 매출 감소가 폐업까지 이어지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장기화할 경우 폐업 수가 증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낮은 폐업률 때문인지, 전체 매장의 절반이 5년 이상 영업을 한 곳이다. 10곳 중 3곳은 10년 이상 영업을 했다. 가장 오래된 미용실은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 위치한 ‘수진미용실’이다. 1900년부터 120년 이상 영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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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이 연 5000만원 미만 매출…프랜차이즈 미용실은 평균 3억1000만원
특히 프랜차이즈 매장의 경우 연 매출이 일반 매장 대비 높은 편이었다. 프랜차이즈 매장은 2018년 평균 매출로 3억2000만원을 기록했고, 2019년에는 평균 3억1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2019년 기준 3895개로, 전체 미용실의 3.7%를 차지했다. 오 연구원은 “프랜차이즈 본부의 경영 지도 및 인적ㆍ물적 지원과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한 우수 인력 확보 등을 바탕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