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더오래]퇴직연금에도 ‘동학개미’…올 들어 IRP가입 급증

기자
김성일 사진 김성일

[더,오래] 김성일의 퇴직연금 이야기(70)

퇴직연금제도에 대한 가장 핵심적인 관심 사항이 적립금의 수익률임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도 도입 이래 기업이건 가입자건 수익률에 만족한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이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첫째, 적립금의 자산운용에 대한 책임이 지식과 전문력, 경험이 부족한 기업이나 가입자에게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주원인일 수 있다. 둘째, 퇴직연금 사업자가 기업이나 가입자의 이익 극대화보다는 자신의 이익추구에 더 몰두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셋째, 감독 당국의 법제화가 국회에서 막혀 문제점 개선이 더디기 때문일 수 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얽혀 퇴직연금 수익률이 저조해진 듯하다.
 
퇴직연금 자산운용에 실적배당형상품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IRP를 중심으로 점점 퍼져 나가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이는 향후 퇴직연금 시장의 발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사진 pixabay]

퇴직연금 자산운용에 실적배당형상품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IRP를 중심으로 점점 퍼져 나가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이는 향후 퇴직연금 시장의 발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사진 pixabay]

 
하지만 근래에 들어 퇴직연금 자산운용에도 상당한 변화의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 우선 〈표1〉에서와 같이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을 주도해 오던 DB(확정급여형)의 성장이 비록 2020년 3분기 기준이지만 주춤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반해 IRP(개인형 퇴직연금)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DB 성장이 주춤거리는 것은 무엇보다 저금리의 지속으로 임금상승률을 따라잡을 수 없게 된 DB에서 DC(확정기여형)로 전환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IRP가 2020년 들어 2019년 말보다 무려 2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만약 4분기까지 포함한다면 훨씬 더 큰 증가세를 보일 것이다.
 
IRP에 주어지는 세액공제의 혜택이 가입자 증가를 부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연봉 5500만원을 초과할 경우 700만원 기준 13.2%의 세액공제가 주어지고 5500만원 이하일 경우 16.5%의 세액공제가 주어진다. 이에 더해 직역연금가입자(공무원·군인·사학 연금)를 포함해 소득이 있는 전 국민이 IRP에 가입할 수 있다는 것도 한몫했을 것이다.
 
 
2020년 들어 나타나고 있는 또 한가지 변화는 DC형과 IRP의 적립금에서 업권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면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래의 〈표2〉를 보면 DC형의 경우 증권사에서 2019년 말보다 2020년 3분기까지 11% 증가한 반면, 은행은 5.5% 증가에 머물러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그러나 IRP의 경우 증권사에서 무려 33.5%나 증가하고 은행도 22.5%나 증가하고 있지만, 보험사는 5.5% 증가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DC형보다 IRP에서 증권사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적극적 성향의 IRP 가입자가 실적배당형상품 운용에 강점이 있는 증권사를 선호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는 안정추구 성향의 가입자가 많은 보험사의 IRP 적립금이 오히려 줄어드는 것에서도 확인된다. 그만큼 DC형과 IRP 가입자는 적립금 운용 접근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업 근로자가 중심인 DC형 가입자는 IRP 가입자보다 자산운용에 대한 관심이 적을 수 있다. 
 
 
또한 2020년 3분기까지 DC형과 IRP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표3〉에서와 같이 DC형이 IRP보다 약간 앞선다. 그리고 원리금보장상품을 제외한 실적배당형상품 수익률도 DC형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DC형과 IRP는 직접 주식투자를 하지 못하므로 대박을 노릴 수 없어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지만 DC형 가입자는 IRP의 일반 개인보다 퇴직연금사업자로부터 투자 조언을 받기에 유리하다. 같은 이유에서 원리금보장상품 금리도 DC형이 IRP보다 높다. 그러므로 감독 당국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퇴직연금 사업자와의 협상력이 약한 IRP 가입자를 보호할 수 있는 기제를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2020년 들어 퇴직연금시장에서 긍정적인 변화의 핵심은 IRP 가입자의 증가 폭이 크게 늘었고, 실적배당형 상품 운용에 전문성이 있는 증권사가 많이 선택되었으며, 실적배당형상품의 수익률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 불고 있는 ‘동학개미’ 현상은 차치하고라도 퇴직연금 자산운용에 실적배당형상품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IRP를 중심으로 점점 퍼져 나가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이는 향후 퇴직연금 시장의 발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CGGC(Consulting Group Good Company) 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
 

관련기사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