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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환 曰] 야당, 신중도 ‘제3의 길’ 가야

한경환 총괄 에디터

한경환 총괄 에디터

24번에 걸친 부동산 ‘헛발질’ 정책, 정치적 지지 성향에 따른 ‘차별적·선택적 방역’ 오명, 부산시장 선거를 겨냥한 무리한 가덕도공항 추진, 정권에 불리한 수사를 차단하기 위한 검찰 장악 시도…. 최근 들어서만도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어려울 정도인 정부·여당의 잇따른 실정(失政)시리즈에도 불구하고 제1야당인 국민의힘 지지율은 답보상태다.
 

여권발 온갖 악재에도 지지율 정체
좌클릭·서진으로 외연확장만이 살 길

여권의 전체주의적 국정 횡포로 인한 그 흔한 반사이익 거리에서도 국민의힘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어떠한 악재에도 40% 초중반대의 ‘콘크리트 지지율’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점성이 월등히 떨어지는 모래알밖에 되질 않는다. 보수성향의 텃밭 지지층마저 마음을 선뜻 내주지 않을 만큼 끄는 힘(매력)이 부족하다. 게다가 지리멸렬해 있다.
 
확고한 리더십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 ‘확장성 부족’도 그에 못지않은 약점으로 꼽을 수 있다. 그렇게 된 데는 당의 노선과 정책이 불분명한 탓이 클 것이다. 지금과 같은 무사안일한 표 구걸로는 앞으로의 선거에서도 연패와 대패를 모면하기 어렵다. 시급한 외연확장을 위해서는 신중도 ‘제3의 길’로 가야한다. 필요에 따라 중도를 넘어서는 전향적이고 합리적인 좌클릭과 공격적인 서진(西進)이 필수적이다.
 
한때는 보수우파로의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말이 있었지만 지금의 한국 정치 상황은 정반대라고 할 수 있다. 정책적 실패로 인한 자산 빈부격차 확대, 코로나19에 따른 취약계층의 고통 증가, 높아진 복지 수요 기대감, 불평등과 양극화 심화 등 우리 사회 곳곳에 보듬어야 할 사각지대가 급증하고 있다. 신자유주의니 세계화니 하는 기존의 고리타분한 노선에 연연한다면 지지층을 넓히는 데 실패할 것이다. 부동산·대북·외교·노동·경제·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구보수꼴통 정책을 과감히 버리고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는 획기적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미국 대선에선 부동층이 많은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주 등 스윙스테이트들이 킹메이커 역할을 한다. 2016년에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백인 산업근로자 계층이 많은 중부 내륙 스윙스테이트 지역인 ‘러스트벨트’의 유권자 공략에 성공하면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대역전승을 거뒀다. 반면 올해 2020 대선에선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이곳의 빼앗긴 표심을 탈환하면서 또 한 번의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비록 트럼프가 거칠고 불합리한 언행으로 이번에 패하긴 했지만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할 수도 있는 백인 노동자층을 공략한 2016년 대선전략을 국민의힘은 잘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1표라도 많은 득표를 한 후보가 그 주에 걸린 선거인단을 독식하는 미국 대선과는 달리 한국에선 표를 얻은 만큼 자기 것이 된다. 1표가 2표의 효과를 가지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국민의힘은 당연히 그동안 외면해왔던 호남지역에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그것도 형식적 접근이 아닌 진정성과 구체성을 지닌 마음으로 다가가야 한다.
 
이는 단지 눈앞의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술일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선거의 승패를 떠나 지역분열이 극심한 대한민국의 고질병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마땅히 가야 할 정도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호남서진’ 기조는 더욱 탄력을 받아야 마땅하다.
 
더는 국민의 짐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국민의힘은 환골탈태해야 한다. 무기력한 야당을 가진 국민들이 받는 고통은 상상 이상이다. 국민의 기대에 조금이라도 부응할 수 있는 견제세력이 돼야 한다.
 
한경환 총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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