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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가 멋지다고? 어려운 공공 용어 쓰면 국민 안전과 직결

쉬우니까 한국어다 〈12·끝〉

김미형 국어문화원연합회장

김미형 국어문화원연합회장

2005년 국어상담소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국어문화원은 현재 한글문화연대·KBS·이화여대 등 전국 21곳에서 우리 말과 글의 연구 및 상담, 교육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사단법인 국어문화원연합회 김미형(61·사진·상명대 한국어문학과 교수) 회장은 우리 국민의 국어 능력 향상을 위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외국어 용어들과의 싸움을 치열하게 이어가고 있는 현장 사령관이다.
 

김미형 국어문화원연합회장
이해도 떨어져 문제 발생 가능성
언어 쉬워져야 정책 효과도 빨라

로벌 시대라 그런지 어렵고 뜻 모를 외국어 용어가 너무 많이 등장한다.
“생소한 용어들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지기 전에 쉬운 우리말로 신속하게 교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한글문화연대 국어문화원과 국립국어원,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정책과가 중심이 되어 대체어를 만들어 제시하고 있다.”
 
지역 국어문화원도 같은 일을 하나.
“각 도청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나오는 보도자료에 어려운 용어가 등장하면 해당 공무원에게 이메일 등을 통해 직접 알려드리기도 한다. 또 각 국어문화원에서 홍보대사처럼 활동하는 ‘우리말 가꿈이’들도 아주 열심이다.”
 
그들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40개가 넘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도로에 크게 ‘kiss and ride’라고 표기한 경우가 있었다. ‘환승 정차구역’ 하면 이해가 훨씬 쉽지 않나. 그래서 ‘우리말 가꿈이’들이 해당 공무원에게 전화도 하고, 1인 시위도 하고, 투고도 하면서 노력을 기울였다. 그래서 스무 군데 정도는 표기를 고쳤다. 아직 절반은 그대로라는 셈인데, 마침 국토교통부에서 최근 ‘향후 동 지침 개정시 영문표기 삭제’라고 답신을 해왔다.”
 
왜 이렇게 외국어 용어를 남용할까.
“정책을 입안하는 과정에서 우리말 용어를 만드는 일은 사실 쉽지 않다. 우리말은 어미나 조사 등 첨가적 요소가 들어가야 하는데 국어 전문가가 아닌 젊은 공무원들이 이런 일을 하기가 어렵다. 우리말보다 외국어가 좀 있어 보인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고. ‘그린 루프’가 ‘옥상 정원’보다 멋져 보인다는 것이다. 문제는 어려운 용어를 쓰면 이해도가 떨어져 안전 문제와 직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고령화 사회가 될수록 노인도 쉽게 알 수 있어야 한다.”
 
그래도 조금씩 개선되는 것 같다.
“코로나19로 최근 서울시가 ‘멈춤 기간’을 선언했다. 예전 같으면 ‘셧다운’이나 ‘블랙아웃’이라고 했을 텐데. 공공언어를 쉬운 말로 쓰면 사회가 행복해질 것이다. 공공언어가 쉬워지면 정책을 펼 때도 효과가 더 빨리 나타날 것이다.”
 
앞으로의 전략은.
“말뭉치가 빅데이터로 쌓이고 있는데, 주요 자료 중에 비문이 너무 많다. 영국의 경우 ‘플레인 잉글리시(plain English)’ 사업을 전개하면서 제품 설명서나 약관을 쉬운 영어로 쓰면 ‘크리스털 마크’를 주고 있는데, 우리도 이런 사업을 추진해보고 싶다.”
 
정형모 전문기자/중앙컬처앤라이프스타일랩 h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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