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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예방 왕도는 없어, 꾸준한 ‘약·운·식’ 요법이 최선

라이프 클리닉

날씨가 추워지면서 뇌졸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흔히 겨울철에 뇌졸중 발생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계절에 따른 뇌졸중 발생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환절기나 여름철에 더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뇌졸중은 글자 그대로 예고 없이 올 수 있는 병이기에 평소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뇌졸중 환자들을 진료하면 열에 아홉은 꼭 묻는 것이 ‘예방을 위한 특별한 비법’이다. 환자들이 묻는 의미는 의사가 처방한 약물 외에 추가로 도움될 만한 특별한 방법이나 보조제는 없는지 궁금해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사실 이런 질문을 하는 환자들은 이미 주변에서 들은 어떤 비법, 즉 혈액 순환이나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보조식품이나 보조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고없이 오는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당뇨·고지혈증이 주범
위험인자 관리하고 금연 필수

LDL 콜레스테롤 70까지 낮추기
운동·식이조절보다 약물이 효과

운동·식이조절, 콜레스테롤 저감 효과 20%
 
지난 20년간 뇌졸중 환자를 진료해 오면서 비법을 묻는 말에 대한 내 대답은 변함이 없다. “특별한 비법은 없다”이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고 성적을 올릴 수 없듯이 뇌졸중 예방은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위험인자를 열심히 관리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즉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을 꼼꼼히 관리하고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또 음주를 최대한 자제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골고루 적당한 식사를 하는 것은 뇌졸중 예방을 넘어 일반적인 건강관리를 위해서도 당연하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21세기가 100세 세상이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의학의 발전, 특히 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약물치료의 발전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고혈압과 고지혈증 약물치료의 발전은 뇌졸중을 포함한 혈관질환 예방에 있어 지대한 역할을 했다.
 
한때는 나이가 들면서 혈압이 오르는 것은 정상적 노화 과정이라고 생각했던 시대도 있었다. 하지만 1960년대 들어 이런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됐고 약물치료로 혈압을 낮추면 혈관질환, 특히 뇌졸중 발생을 줄일 수 있음이 입증됐다. 이후 꾸준한 약물 개발을 통해 더 효과적이고 안전한 약물들이 개발됐다.
 
지금도 고혈압 치료는 뇌졸중 예방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고혈압에 이은 고지혈 치료의 발전도 뇌졸중과 심장병 예방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1978년 미국의 한 연구자가 곰팡이에서 분리한 성분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음을 알게 된 이후 ‘스타틴’이라고 부르는 다양한 약물이 개발됐고 2000년대 이후 수많은 연구를 통해 뇌졸중과 심장병 예방에 절대 빠져서는 안 되는 약으로 자리 잡았다.
 
‘혈압 약은 한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비논리적이고 그릇된 생각도 이제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고지혈증 관리와 약물 복용에 대해서는 아직도 잘못된 생각을 가진 환자들이 적지 않다.
 
우선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혼동하는 환자들이 많다. 우리 혈액 속의 지질 성분은 크게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로 구분한다. 중성지방은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과식, 음주, 운동 부족, 비만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편 콜레스테롤은 체내 호르몬 합성이나 세포 재생의 원료로 사용되며 혈액 속 콜레스테롤의 80~90%는 간에서 만들어지고 중성지방과는 달리 음식 섭취가 차지하는 부분은 20% 이하다. 따라서 운동을 열심히 하거나 식이 조절을 엄격히 해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는 10~20%에 불과하다.
 
혈액 속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서는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스타틴이라 부르는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고지혈증 약 복용을 권하면 약보다는 운동과 식이 관리를 통해 낮추겠다고 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운동과 식이 관리만으론 콜레스테롤 수치를 충분히 낮출 수 없다.
 
특히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을 앓았던 환자들은 콜레스테롤 수치와 무관하게 고지혈증 약 복용이 필수이며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부르는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을 최소한 100㎎/dl 이하, 가급적 70㎎/dl 이하까지 낮출 필요가 있다.
  
검증 안 된 건강보조식품 남용 말아야
 
고혈압 약과 고지혈증 약의 효과는 수십 년에 걸쳐 막대한 비용과 노력을 통해 검증됐다. 사람의 건강은 한번 망가지면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거쳐 입증된 약만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의사가 처방하는 약은 왠지 독할 것 같다는 막연한 선입견으로 처방 약보다는 보조제에 눈을 돌리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본다. 특히 최근 혈액순환이나 콜레스테롤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건강보조식품이나 건강보조제들이 난무하고 상업성 광고 혹은 근거 없는 소위 ‘카더라’ 통신에 현혹되는 환자들이 너무 많아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각종 보조식품이나 보조약물들은 ‘용(龍)이 되지 못한 이무기’에 비유할 수 있다. 엄격한 검증을 통해 개발된 전문 의약품을 ‘용(龍)’이라 한다면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은 보조제들은 각종 상술을 통해 용처럼 보이려고 애쓰는 ‘이무기’에 불과하다. 물론 건강보조제나 건강보조식품 중 일부는 정말 의학적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효과는 의사가 처방하는 전문약으로 이미 충분히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추가로 보조제를 먹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부작용에 대한 엄격한 검증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불필요한 건강기능식품이나 건강보조제 구입에 국민이 지출하는 막대한 비용을 건강보험 재정 확충과 복지환경 개선에 사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국가에서도 관심을 가져 주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뇌졸중 예방에 왕도나 비법은 없다.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본인에게 꼭 필요한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고 규칙적인 운동, 고른 음식 섭취가 전부이자 최선이다. 주변의 감언이설이나 상업성 광고에 현혹돼 오히려 건강을 망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구자성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1991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동 대학에서 신경과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8년부터 1년간 미국 UCLA 데이비드 게펜 의과대학 방문교수로 연수했다. 구 교수는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뇌혈관센터장, 신경과 과장을 맡고 있다. 뇌졸중·두통 분야의 권위자로 꼽힌다. 현재 대한뇌졸중학회 기획이사, 대한신경과학회 보험이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의사실기시험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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