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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성보다 경력 최우선…‘오바마 사단’이 돌아왔다

[최익재의 글로벌 이슈 되짚기] 바이든 내각 인선 원칙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첫 내각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까지 진행된 인선 작업을 보면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정부와는 확연히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당선인이 선호하는 인선 기준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준과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미 AP통신 등 현지 언론과 싱크탱크들의 분석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이 중시하는 인선 기준은 몇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각 분야에 전문성 갖춘 인물 발탁
부통령·의원 시절 측근 대거 기용
조직 부책임자들 수장으로 올려

트럼프와 달리 친인척 중용 안 해
공화당 의식 진보파 입각도 인색
민주당, 논공행상서 소외 불만도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첫째, 가장 비중을 두는 것은 ‘경력’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경험을 충분히 쌓은 인사들을 주로 발탁했다. 스타성을 갖춰 화려하게 주목받는 인물보다는 정부 조직 내 자기 분야에서 묵묵히 일해 왔던 사람들이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와 알렉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 지명자,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대사 지명자 등이 그런 케이스다. 널리 알려진 인물은 아니지만 각자의 분야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쌓은 실력자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국무장관으로 예상 밖 인물인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 렉스 틸러슨을 임명했다. CNN은 “국무장관 지명자만 보더라도 바이든 당선인이 어떻게 국정을 운영할지 드러난다. 트럼프가 반오바마를 강조했듯 바이든은 반트럼프 방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둘째, 바이든 당선인과 함께 일한 인연이 있는 인물들이 대거 기용됐다. 바이든 당선인은 부통령을 비롯해 상원 외교위원장과 법사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오랫동안 굵직한 자리에 있었던 만큼 보유한 인력풀이 작지 않다.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 지명자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는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위원과 부통령으로 활동할 때 보좌진으로 일했다. 블링컨 지명자도 바이든 상원의원 시절부터 호흡을 맞췄다.
 
셋째, 정부 각 조직에서 부책임자를 맡았던 인사들이 대거 책임자급으로 승진했다.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는 오바마 정부 때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이었다. 국가정보국이 CIA와 연방수사국(FBI) 등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만큼 정보 분야 최고 수장에 오르게 된 셈이다.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와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 지명자도 오바마 행정부 때 부장관이었다.
 
넷째, 상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인물을 요직에 앉혔다. 상원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는 인사들을 기용한 것이다. 당초 민주당 내 진보그룹은 진보파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재무장관 자리를 맡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재무장관에는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이 내정됐다. 이를 두고 워싱턴 안팎에선 상원 청문회에서 공화당이 워런 의원의 인준을 거부할 가능성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보수적인 공화당 인사들과 민주당 내 진보 인사들의 정치적·이념적 간극은 크다.
 
이 같은 바이든 당선인의 인선 방식에 민주당 내에선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논공행상에서의 소외를 우려한 목소리다. 민주당 내 서열 3위인 제임스 클라이번 하원 원내총무는 “흑인들에게 공평하게 (인사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면서도 “그러나 (요직에 오른 인물은) 흑인 여성 한 명뿐이다. 지금까지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중용된 인사 중 유일한 흑인인 토머스-그린필드 지명자를 거론하며 바이든 당선인을 압박한 것이다.
 
또 다른 당내 불만도 있다. 진보그룹이다. 이들은 4년 전 힐러리 클린턴 후보 때와는 달리 중도파인 바이든 당선인을 적극 지원했다. 그 공으로 진보그룹 인사의 입각을 기대했다.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진보파의 대표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노동장관을 차지하길 바랐지만 어렵게 됐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24일 “진보적 어젠다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의회에 강한 리더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회에 있는 진보 인사를 입각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에둘러 밝힌 셈이다. 이를 두고 CNN은 “바이든이 샌더스와 워런 상원의원의 입각에 찬물을 뿌렸다. 진보그룹이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 내에서도 불만이 제기된다. ‘바이든 사단’이 뒤늦게 나타난 ‘오바마 사단’에 밀려 요직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참모들이 대선 승리의 열매를 가로채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안팎에선 현재까지 바이든 당선인의 인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로 친인척이 없다는 점을 꼽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는 크게 대비되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딸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모두 백악관 선임보좌관에 앉혔다. 또 경력보다는 스타성을 염두에 둔 인사를 서슴지 않았고 역대 어느 정부보다 고위직 해고도 많이 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권력의 사유화를 꾀했다는 비난까지 듣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최근 우방국들에게 동맹을 앞세우며 “미국이 돌아왔다”고 알렸다. 미 행정부에서도 돌아온 미국을 실감할 날이 머지않은 상황이다.
 
최익재 기자 ij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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