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4홀 홀인원의 주인공 이진영씨. [사진 이진영]](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1/30/f4eaa4da-763f-4f2c-b442-59edb2c12a13.jpg)
파4홀 홀인원의 주인공 이진영씨. [사진 이진영]
92년 역사 PGA 투어에서도 딱 한 번
71년 역사 LPGA 투어에서도 한 번뿐
PGA 투어에서는 2001년 앤드루 맥기가 스코츠데일 TPC에서 열린 피닉스 오픈 17번 홀(파4·332야드)에서 기록했다. LPGA 투어에서는 2016년 장하나가 바하마 클래식에서, 호주 교포 이민지가 기아 클래식에서 각각 한 번씩 파4홀에서 홀인원을 했다.
PGA 투어와 LPGA 투어의 파 4홀 홀인원 기록은 확률로 계산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한 라운드에 파 4홀이 10개가 있다. 한 대회에 평균 144명이 참가하고 평균 3라운드를 치른다(절반은 컷 탈락으로 2라운드, 절반은 4라운드). 1년에 40개 대회로 잡으면 17만2800번의 파 4홀 홀인원 기회가 있다.
PGA 투어의 경우 1929년부터 92시즌을 치렀다. 약 1600만 번의 기회에서 딱 한 번 나왔다. LPGA 투어는 1226만8800번의 기회에서 두 번이었다.
이런 기록을 아마추어가, 그것도 여성이 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파 3 홀인원 확률은 1만2000분의 1이라는 얘기가 있지만 정확한 근거는 없다. 요즘 프로대회에서는 한 대회에 하나꼴로 홀인원이 나온다. 파 3홀에 자동차가 걸리면 절반 정도는 선수가 타간다. 대회당 홀인원이 하나라고 가정하면 프로의 홀인원 확률은 약 1700분의 1이다.
파 5홀에서 2번째 샷을 홀에 넣는 앨버트로스는 홀인원보다는 훨씬 귀하다. 그러나 파 4홀 앨버트로스에 비할 바는 아니다. 이정은6은 지난 7월 KLPGA 투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5번 홀(파5)에서 171m를 남기고 두 번째 샷을 홀에 집어넣었다. 각 투어에서 일 년에 한두 건씩 파 5홀 앨버트로스가 나온다.
![구니CC 웨스트코스 2번홀 홀인원 . [사진 이진영]](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1/30/2d55b366-2a52-4054-abcf-14f7cfce54c1.jpg)
구니CC 웨스트코스 2번홀 홀인원 . [사진 이진영]
파 4홀 홀인원의 주인공 이 씨는 대구 롯데백화점 타이틀리스트 어패럴 매니저다. 이 씨는 “약간 내리막이어서 평소 이 홀에서는 티샷을 치면 그린 주위에서 칩샷을 한다. 그날은 조금 더 잘 맞았고 운 좋게 들어갔다”고 기뻐했다. 이날 81타를 쳤고 평소에도 80대 초반의 스코어를 낸다고 했다. 최저타는 76타다.
경력 9년의 이 씨는 2018년엔 파 3홀에서 홀인원도 해봤다. 청도 그레이스 골프장 110m 홀에서 8번 아이언으로 한 번에 넣었다.
드라이버의 평균 캐리 거리가 190m 정도라는 이 씨는 “거리가 많이 나가니 화이트티에서 치라고 하는 사람이 많아서 일부러 치마 입고 나와 레드티에서 친다. 화이트티에서 칠 때도 있지만 버겁다”고 했다.
거리가 많이 나는 비결에 대해 이 씨는 “처음에 기초를 잘 배워서 몸통 회전이 잘 돼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이 씨는 앨버트로스를 할 때 공은 타이틀리스트 프로V1, 드라이버는 타이틀리스트 TS1을 썼다. 샤프트는 여성용 중 강한 것인데 정확히는 잘 모른다고 했다. 한 달에 대 여섯 번 라운드하고 연습은 별로 하지 않는다.
이 씨는 또 “파 4홀 홀인원이 처음엔 별것 아닌 줄 알았는데 인터뷰까지 하고 보니 대단한 일을 한 것 같다”고 좋아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LPGA 투어에서 역대 파 4홀 홀인원은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나왔으므로 바로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