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日 어선이 민감 수역 들어와 대응" 발언
"모테기 외무상, 왜 즉시 반론 안했나" 비판론
시진핑 국빈 방일 내후년 연기 가능성도 거론
![24일 회담한 중국 왕이 외교부장(왼쪽)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팔꿈치를 부딪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1/28/b23d5019-a43f-4430-a7d0-5f49dbc28217.jpg)
24일 회담한 중국 왕이 외교부장(왼쪽)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팔꿈치를 부딪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는 이 지역이 중국의 주권 영역인데 일본 어선이 불법으로 출몰하고 있다는 뜻으로, '센카쿠는 일본의 고유영토'라는 일본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왕 부장은 25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를 면담한 후에도 기자들에게 같은 취지로 발언했다. 센카쿠 지역의 긴장 상태와 관련, "위장한 (일본) 어선이 반복해서 민감한 해역에 들어오고 있다"면서 주변 해역에 관공선 외 선박이 들어가지 않게 하면 "문제는 진정돼, 사라진다"고 했다. 갈등의 원인을 '일본 어선' 탓으로 돌리면서 센카쿠열도에 관공선 외 선박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온화하게 웃고 있던 모테기에 '불똥'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5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방문한 후 관저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1/28/86e87d09-f2db-4808-a663-cff49c7a1681.jpg)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5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방문한 후 관저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관방장관도 26일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왕 외교부장이 센카쿠열도에서 관공선 외 선박은 빼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일본 정부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가토 장관은 "센카쿠열도는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적으로도 의심의 여지가 없는 우리나라(일본)의 고유 영토이며 현재 우리나라가 유효하게 지배하고 있어 센카쿠를 둘러싼 영유권 문제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일본 어선이 우리 법령에 따라 활동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종래 입장을 확인했다.
"시 주석 방일 내후년으로 미루자"
아사히 신문은 27일 왕 외교부장의 방일 결과 센카쿠열도 문제를 둘러싼 공방이 있었을 뿐 시 주석의 국빈 방일에 대한 진전은 없었다며 "일본 정부 내에서 (시 주석 방일) 보류론이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가 정부 고위관계자는 아사히에 "내년에도 (시 주석의 방일은) 없다. 양국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는 내후년(2022년)이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이후 첫 중·일 정상간의 만남이 이뤄진 2014년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장. 약식 만남에 앞서 악수하는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와 시진핑 주석.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1/28/05286cd5-a91b-4934-a089-376ef43d6cbf.jpg)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이후 첫 중·일 정상간의 만남이 이뤄진 2014년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장. 약식 만남에 앞서 악수하는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와 시진핑 주석. [중앙포토]
아사히는 이번 왕 외교부장의 발언 등을 볼 때 "(시 주석 방일에 대한) 중국측의 의욕도 급격히 사그라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장 큰 이유는 센카쿠 문제, 홍콩 문제 등을 둘러싸고 중국에 대한 일본인들의 반감을 개선하는 데 스가 정권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