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팔꿈치 대신 손 내민 文...시진핑 방한 미룬 왕이 "수망상조"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팔꿈치 인사 대신 손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팔꿈치 인사 대신 손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일은 일의대수(一衣帶水) 같은 장기적 협력 동반자"

"한·중은 수망상조(守望相助)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이 24일 일본에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26일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을 만났을 때 각각 쓴 중국 고사성어다.

26일 강경화 만나 "한중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외적 맞서 서로 지키고 망 봐주고 돕자" 언급
일본 모테기엔 "'일의대수', 장기적 동반자"

 
일의대수는 남북조 시대를 통일한 수나라 문제가 남조 진나라를 향해 '옷의 띠만큼 작은 시냇물'(양쯔강)을 사이에 둔 이웃이라며 평화공존을 강조하며 쓴 말이다.
 
수망상조는 맹자 등문공편에 나오는 고사로 이웃 마을끼리는 외적의 침입에 맞서 함께 지키며, 서로 망을 봐주고, 돕는다는 뜻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팔꿈치 인사를 하려던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갑자기 계획에 없던 악수를 청하자 왕이 외교부장이 팔꿈치를 들었다가 잠시 머뭇거리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팔꿈치 인사를 하려던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갑자기 계획에 없던 악수를 청하자 왕이 외교부장이 팔꿈치를 들었다가 잠시 머뭇거리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둘 다 가까운 이웃 나라를 뜻하지만 수망상조가 보다 적극적 협력을 강조하는 의미다.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예상되는 미·중 갈등 속에 한국의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왕 부장은 26일 오전 강경화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 모두 발언을 통해 "코로나 19 사태 때 중·한 양국 국민은 수망상조의 정신에 따라 서로 도움을 줬다"며 "중·한 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라고 말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5일 오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만나 팔목과 손등을 마주 대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5일 오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만나 팔목과 손등을 마주 대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특히, 왕 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미·중 갈등 문제를 야기했던 트럼프 행정부와 다를 것이란 기대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자주의와 국제 협력에 보다 포커스를 둘 것 같다고 전망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일본과의 관계를 칭한 '일의대수(一衣帶水)'는 매우 중립적인 표현”이라며 “그에 비해 한국과의 관계를 '수망상조(守望相助)'로 표현한 것은 현재 중국이 한국의 도움을 더 절실히 필요로 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희옥 성균관대 중국연구소장은 "과거 한·중관계에 일의대수를 사용하기도 했다"면서도 "넓게 보면 국제정세의 변화에 함께 대처하자는 뜻으로 미·중관계 변화 속에서 한·중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닛케이(日経) 신문도 25일 "미국의 정권 이양기에 중국이 대면 외교를 추진하며 일본에 추파를 던졌다"며 "일본을 '일의대수'의 파트너라고 한 건, 미·중 대립국면에서 일본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를 방문한 왕 부장을 만나 팔꿈치 악수를 하려던 왕 부장에게 손을 내밀어 직접 손 악수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왕 부장은 전날 오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만나선 팔꿈치 인사를 하며 손등을 마주 대는 모습을 연출했다.
 
26일 오전 외교부를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회담 전 팔꿈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6일 오전 외교부를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회담 전 팔꿈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왕 부장은 이날 한국에 대한 '수망상조' 발언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원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일정에 대해선 "한국이 코로나 19를 '완전 통제'한 이후에 가능하다"며 또 한 번 미뤘다. 전날 코로나 19 확진자가 8개월 만에 최대치인 583명이 발생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은 지난해 12월 방한 때 올해 상반기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하기로 했다가 올해 1월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연기했다. 이어 양제츠 정치국원이 지난 8월 방한 때 "코로나 상황이 안정된 후"로 미뤘다가 이번엔 '완전 통제'로 방한 기준이 더 높아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시 주석 방한 추진에 있어 최대 변수는 코로나 방역상황"이라며 "완전 통제 기준으로는 감염자 수가 얼마냐는 기술적 데이터뿐 아니라 여러 가지 변수가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왕 부장은 강 장관과 회담에서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발사) 체계 배치와 관해 "한국 측이 한·중간 민감한 문제를 원만하게 처리해 상호 신뢰와 협력의 기반을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사드를 철수하라는 요구를 이번에도 빼먹지 않고 한 셈이다.
 
정효식·김다영 기자 jjpol@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