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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집밥' 이렇게 차렸다···46개 레시피 ‘음식절조’ 발견

음식절조. 한글과 한문이 혼용돼 있다. [사진 안동시]

음식절조. 한글과 한문이 혼용돼 있다. [사진 안동시]

 경북 안동에서 궁중 요리가 아닌 가정식 중심의 '레시피'가 담긴 옛 조리서가 발견됐다. 경북 북부지역 유림 가문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음식절조(飮食節造)』라는 제목의 고서다. 1800년대 중반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음식절조는 음식을 규칙 있게 만드는 방법이 담긴 책이라는 뜻이다. 
 

'음식절조' 안동 유림 가문서 발견
1800년대 중반 만든 옛 조리서

 26일 한국국학진흥원과 안동시 등에 따르면 음식절조는 고성 이씨 간서 이정룡(1798~1871) 선생 가문의 책이다. 가로 8.5㎝, 세로 12㎝ 어른 손바닥 정도 크기의 책으로, 한문과 한글이 혼용돼 있다. 
 
 레시피도 눈길을 끈다. 한과·떡·찜·탕 만드는 법, 김치 담그는 법, 간장·식초 제조법 등 일반 가정식 레시피만 46가지가 소개돼 있다. 
 
 가지 김치 레시피, 된장에 야채를 섞어 만드는 '즙장' 레시피 등으로 "보리 한홉에 물을 부어라" 같은 다소 정교한 표현까지 담겨 있다.
 
 된벽향주·보리청주·향온주·하일주 등 가양주(가정에서 만드는 술) 레시피도 29가지가 책에 쓰여 있다. 
 

음식절조. [안동시]

음식절조. [안동시]

 음식절조는 경북유교문화원 이재업 이사장이 가문 유품을 살펴보던 중 발견해 최근 공개했다. 
 
 이 이사장은 "집안 8대조 북정 이종주(1753~1818) 선조는 음식에 조예가 깊은 분이셨다. 1800년대 초 북정 선조가 남긴 조리법을 손자인 간서공이 정리해 1865년쯤 책으로 엮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고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은 전했다. 
 
 북정 가문은 경기도에서 경북 북부지역으로 내려온 조선시대 4대문 성내에 거주했던 양반가라고 한다. 
 
 한국국학진흥원 김미영 박사는 "1800년대 중반 당시 전통음식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소중한 고서다"고 말했다. 
 
 안동문화원은 오는 28일 학술세미나를 열어 『음식절조』에 대한 학술 가치를 조명하기로 했다. 궁중음식문화재단 한복려 이사장은 세미나에서 ‘한국 고(古)조리서의 발견과 재현 그리고 음식절조’라는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한다. 
 
 한국국학진흥원 임노직 수석연구위원과 경북대학교 김귀영 명예교수, 한국전통주연구소 박록담 소장, 상지대학교 안귀남 연구교수 등의 주제발표도 예정돼 있다. 
 
 유림 가문이 많은 안동 등 경북 북부지역에선 그동안 다양한 옛 조리서가 발견됐었다. 
 
 안동 광산 김씨 가문의 '수운잡방'(需雲雜方), 영양 안동 장씨 가문의 장계향이 남긴 것으로 전해지는 '음식디미방', 의성 김씨 가문에 대대로 내려오는 '온주법'(蘊酒法)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수운잡방은 안동에 있는 한국국학진흥원에 보관돼 있으며, 음식디미방과 온주법은 각각 경북대 도서관과 종택에서 보관하고 있다. 
 
안동=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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