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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전 GS처럼, 구본준 'LG가 전통' 따른 계열분리 택했다

구광모(왼쪽) LG 대표와 구본준 고문. [사진 LG]

구광모(왼쪽) LG 대표와 구본준 고문. [사진 LG]

LG와 구본준(69) 고문 측 간 계열분리가 본격화됐다. 시장 예상과 달리 구 고문은 지분 교환(스왑) 대신, 신설 지주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독립 경영을 결정하면서도 LG그룹과 조카인 구광모 ㈜LG 대표에게 최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초 시장에선 구 고문이 자신의 ㈜LG 지분(7.7%·약 1조원어치)을 매각하고, ㈜LG로부터 LG상사·LG하우시스 등의 지분(약 4000억원어치)을 취득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은 아버지의 배려, 지분스왑 방식 피해 

26일 LG 지주회사 ㈜LG는 이사회를 열고 LG상사·실리콘웍스·LG하우시스·LG MMA 등 4개 회사를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 ‘㈜LG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했다. 분할된 4개 회사의 투자부문은 ㈜LG신설지주로 병합하고, 사업부문 회사는 ㈜LG신설지주의 자회사가 된다. 신설 지주회사의 대표이사는 구본준 고문과 LG상사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송치호 고문이 맡는다.
 
LG 지분도.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LG 지분도.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구 고문이 택한 계열분리 방식은 2004년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비롯한 허씨 일가가 LG에서 독립해 GS를 세웠을 때와 같다. 구씨 일가와 허씨 일가 대주주들은 상호 합의에 따라 회사 분할비율을 정했고, 허씨 일가는 지주회사 ㈜GS홀딩스를 세운 다음 LG칼텍스·LG홈쇼핑·LG건설 등 13개 회사를 계열사로 편입했다. LG와 GS는 각각 지금까지 한국에서 보기 드문 모범적 지주회사 형태로 평가받고 있다.
 
㈜LG와 구본준 고문 측(㈜LG신설지주)의 기업분할비율은 0.912 대 0.088로 정해졌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계열분리안이 승인될 경우, ㈜LG 주주는 분할비율대로 기존 법인과 신설 법인 주식을 가지게 된다. 16년 전과 마찬가지로 구씨 일가 내부에서 회의를 거쳐 정한 비율이라고 한다.
 

구광모, 2조원 실탄 여전히 신사업 투자 가능 

숙부와 조카의 계열분리는 16년 전 구씨와 허씨 일가처럼 상호 윈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구광모 대표의 ㈜LG 는 LG CNS 지분(약 35%), 서브원 지분 등을 매각한 대금(약 1조9300억원)을 손실 없이 그대로 신사업 분야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숙부 구 고문이 보유한 주식 1조원어치(7.72%)를 자사주 형태로 매입하는 부담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LG는 "핵심사업인 전자·화학·통신서비스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LG전자·LG화학 등 LG 주력 계열사가 입주해있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뉴스1]

LG전자·LG화학 등 LG 주력 계열사가 입주해있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뉴스1]

계열 분리안에 따라 구본준 고문 측이 LG상사의 자회사 판토스(물류업체)를 경영할 경우, LG전자·LG화학 등 주력 계열사는 '일감몰아주기 문제'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구 고문이 ㈜LG 지분을 팔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구광모 대표의 우호지분 역할을 하는 일도 가능하다.
 

구본준, 반도체 사업 숙원 풀 수 있어 

구본준 고문은 LG상사·LG하우시스뿐 아니라 본인의 장기인 부품사업을 이어갈 수도 있게 됐다. TV에 장착하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을 설계하는 실리콘웍스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에 잔뼈가 굵은 구 고문이 이전부터 눈여겨봤던 계열사다. 구 고문은 LG필립스(LG디스플레이의 전신) 시절부터 디스플레이 사업에 참여해왔다. 실리콘웍스를 통해 구본준 고문 측은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사업을 확대할 수도 있다. 구 고문은 1997년 LG반도체 대표로 재직했을 당시 정부의 빅딜 조치로 인해 D램 위주의 현대전자에 회사를 넘겨줘야만 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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