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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코로나19 재확산 영향 넘어설 만큼 수출이 더 나올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온라인 기자간담회을 열었다. [사진 유튜브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온라인 기자간담회을 열었다. [사진 유튜브 한국은행]

26일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에서 -1.1%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도 3.0%로 높여 잡았다. 그러면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0.50%로 유지하기로 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이 전보단 조금 더 낫지만, 섣불리 정책 방향을 수정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코로나19 재확산의 부정적 영향이 여전히 크지만 어느정도 부정적 영향을 넘어설 만큼 수출이 생각보다 더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주열 한은 총재 간담회

이번 성장률 전망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이 반영됐나. 소비 충격은 어느 정도로 보나.
"앞으로 경제 흐름을 내다볼 땐 코로나 전개 상황을 어떻게 가정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번 전망에서 우리는 국내 코로나 재확산이 겨울 기간동안 지속될 거라는 걸 전제했다. 당분간 동계 기간중에 재확산이 지속되고 그에 따라 거리두기 단계를 높이게 되면 단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마이너스 충격으로 작용할 거다. 특히 소비 쪽에 많은 영향을 줄 건데 연초와 8월 재확산 사례에 비교해보면 그 때도 두드러진 게 경제주체들의 소비를 위축시키는 결과였다. 과거와 비교하면 재확산에 따르는 경제 영향은 연초보다는 작고 8월 보다는 다소 큰 수준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3분기 경제성장률 반등과 상향 조정 등으로 볼 때 경기 회복세 진입했다고 판단하나
"올해 3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양호해서 저희들은 현재 경기가 2분기를 저점으로 해서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본다. 내년에도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하지만 회복 흐름을 보일 거라고 기본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여전히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오히려 당분기간 더 확산될 걸로 우려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지금 경기흐름은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했다고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면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면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민간소비 충격보다 수출 회복세가 강하다고 볼 수 있나.
"내년의 경우에도 코로나 재확산이 나타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흐름이 개선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 따라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되고 국내 설비투자도 확대되는 흐름을 예상해서 내년도 전망을 하게 됐다. 요약하면 코로나19 재확산의 부정적 영향이 여전히 크지만 어느정도 부정적 영향을 넘어설 만큼 수출이 생각보다 더 나올 것이라고 봤다. 이것이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높인 주된 요인이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이 크게 변동한다. 최근 환율 움직임에 대한 평가를 부탁한다.
" 지난 10월 이후로 보면 미 달러화지수는 2.2% 하락했고 같은 기간 위안화는 3.8% 절상됐다. 그에 반해 원화 절상폭은 5.5%다. 원화 환율이 주요 통화 대비 빠른 속도로 하락(원화가치 상승)한 점이 사실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국내 지표, 미 대선 이후에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그에 따라 글로벌 투자심리가 개선된 점, 일부 시장 심리의 쏠림 현상이 더해져서 그렇다고 판단한다. 환율 하락 속도가 빠른 만큼 움직임을 더 주의깊게 보고 있고 혹시 쏠림이 있을 경우에 적극적으로 시장 안정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환율이 단기간에 급락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수출 기업의 채산성에 직접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우려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가계부채 위험 수위가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달라.
"가계부채 문제 또 부각되고 있다. 숫자로 보면 일리있는 우려라고 생각한다. 하반기부터 가계부채가 많이 늘어나서 3분기에만 7% 증가율을 기록했다. 사실상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폈기에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확장 정책을 폈는데 그 과정에서 가계부채 증가에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건 사실이다. 코로나19 경제적 충격이 완화했음에도 가계부채가 확대되는 것은 우려스려운 것이 사실이다. 가계부채는 정말 오래전부터 우려됐던 사안이다. 우리 가계부채 수준이 이미 높은 수준에 와 있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 증가 속도가 소득 증가속도를 웃돌면 궁극적으로 가계 소비를 위축시켜 거시경제에선 제일 부담이 된다. 가계부채 수준이 어느정도 늘어가는 상황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속도는 우려할 수밖에 없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는데 우리 경제 펀던멘털에 부합한다고 보는지.
"증시 과열 여부나 적정 수준인가 여부는 논란의 많은 이슈다. 지금 실물경기에 비해 증시가 활황을 보이는 것은 결국 투자자들의 심리, 기대가 어느정도인지에 따라 좌우된다. 지금 증시가 큰 상승세 이어오고 있는 걸 보면 경제적으로 어느정도 일리도 았다. '팬데믹이라는 건 시기가 문제일 뿐 종식될거다. 팬데믹은 최악의 상황을 지나왔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증시 급락은 없을 거다. 의외로 (종식이) 빨리 앞당겨지면 성장이 유망한 업종은 높은 실적 유지할 거다' 하는 기대가 많이 반영됐다. 그래서 기대의 반영 정도가 과하냐의 문제다. 단언적으로 증시가 과열됐다고 판단하기 어렵지만, 그쪽으로 자금이 많이 쏠리고 있어서 혹시라도 만약에 조정 과정 거쳤을 때의 부작용을 걱정하고 있다. 다만 주가 수준이 과도하냐의 판단은 저로서는 판단할 수도 없고 단지 저희는 뭐든지 가격 변화가 급속한 건 늘 걱정한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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