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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태권축구 기억난다" 한국 온 마라도나에 건넨 사진 1장

1986년 멕시코 월드컵 한국-아르헨티나전에서 허정무와 충돌한 마라도나(오른쪽 둘째). [중앙포토]

1986년 멕시코 월드컵 한국-아르헨티나전에서 허정무와 충돌한 마라도나(오른쪽 둘째). [중앙포토]

 
2017년 3월14일 수원 화성행궁 앞 광장. 방한한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에게 취재진이 사진 한 장을 내밀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조별리그 한국-아르헨티나전 당시 마라도나가 전담 마크맨인 허정무로부터 걷어차이는 장면이 찍힌 사진이었다. 마라도나는 곧바로 반응했다.

1986년 선수, 2010년 감독으로 대결
86년 전담마크 허정무에 걷어차여
2017년 방한해 "당연히 기억한다"

 
“와우~이 장면 당연히 기억한다.”
 
아르헨티나가 3-1로 이긴 이 경기 직후 세계 언론은 “허정무가 축구 대신 태권도를 했다”며 ‘태권축구’라는 별명을 붙였다. 마라도나는 “부상을 당했던 거의 모든 장면을 기억하는데, 사진 속 장면도 큰 대회였기 때문에 바로 기억났다”고 설명했다.
 
당시 마라도나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 참석차 입국했다. 마라도나는 14일 수원 화성행궁 앞 광장에서 진행된 5대5 미니축구 경기에 출전했다. 파블로 아이마르(전 아르헨티나 대표)의 팀과 마라도나의 팀은 전·후반 7분씩 대결을 펼쳤다. 당시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였던 허정무는 무릎이 안 좋아 미니축구에는 나서지 않았다. 당시 허정무는 “마라도나가 반갑게 알아봐줬다. (마라도나) 배가 많이 나왔던데 건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17년 3월14일 수원 화성행궁 앞 광장에서 열린 5대5 미니게임에서 소리를 지르는 마라도나. [중앙포토]

2017년 3월14일 수원 화성행궁 앞 광장에서 열린 5대5 미니게임에서 소리를 지르는 마라도나. [중앙포토]

 
당시 나이도 들고 살도 많이 찐 마라도나는 현역 때 같은 드리블이나 슈팅을 보여주지 못했다. 뒤뚱거리면서 뛰는 듯 걷는 듯했지만 해트트릭으로 4-3 승리를 이끌었다. 사실 마라도나가 공을 잡으면 ‘홍해 갈라지 듯’ 수비수들이 비켜준 덕을 보기는 했다. 마라도나는 대신 쇼맨십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카메라를 향해 포효하는가 하면 손으로 골을 넣는 ‘신의 손’ 사건을 재현하려다 경고를 받았다.  
 
현지시간 25일 60세 나이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마라도나는 한국축구와 인연이 깊다. 1986년엔 선수로, 또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땐 사령탑으로 월드컵에서 한국과 맞대결했다.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B조에서는 한국이 1-4 완패를 당했다. 곤살로 이과인에게 해트트릭을 내줬고, 메시도 막지 못했다. 마라도나는 1995년 보카주니어스 소속으로 방한해 한국대표팀과 친선경기도 치렀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마라도나. [연합뉴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마라도나. [연합뉴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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