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훈
징계 끝내고 회장배 통해 복귀
이승훈은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1만m 금메달, 5000m 은메달을 따내며 스타로 떠올랐다.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팀 추월 은메달, 평창 올림픽에선 매스스타트 금메달과 팀 추월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아시아인 최다 올림픽 메달(5개)의 주인공이다.
그런 이승훈은 평창올림픽 직후 비판에 직면했다. 태릉선수촌이 아닌 한국체대에서 특혜 훈련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어 후배 선수 2명에 대해 폭행과 가혹 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해 7월 출전정지 1년 징계를 받았다. 징계가 끝난 뒤 이승훈은 동영상을 통해 사과하기도 했다.
레이스를 마친 뒤 이승훈은 “오랜만의 경기라 감이 떨어진 것 같다. 조금씩 기록을 올리면 된다.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자인 후배와 나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13년에 있었던 일이다. 평창올림픽 이전과 직후, 그리고 지금은 후배들과 잘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훈계하는 과정에서 잘못한 부분이 있었지만, 후배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지금도 만나 일상을 이야기할 뿐, 그 일에 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논란 이후 사과했고, 잘 지낸다”고 거듭 설명했다.
이승훈은 어느덧 30대 중반이다. 밴쿠버 올림픽에서 함께 금메달을 따낸 친구 이상화와 모태범은 빙판을 떠났다. 이승훈은 “스케이트를 타는 게 너무 재미있다. 올림픽 성적을 목표로 했을 때는 훈련이 힘든 것을 참으며 했지만, 지금은 즐겁게 하고 있다. 2022 베이징 올림픽도 출전하고 싶다. 메달에 연연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