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라도나
AFP 등 외신들은 25일(현지시간)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티그레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마라도나는 지난 3일 두부 외상 후에 출혈이 생겨 뇌수술을 받고, 1주일만인 11일 퇴원했다.
디에고 마라도나는 펠레와 더불어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힌 전설적인 축구 스타다. 펠레는 '축구 황제'라는 별명으로 불렸지만 그에게는 '축구 악동'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거침없는 언행과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과 미움을 동시에 받았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5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최우수선수상도 받았다. 잉글랜드와 8강전에서는 마라도나의 손을 맞고 들어간 게 골로 인정됐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없던 시절엔 곧잘 있던 일이다. 경기 후 마라도나는 "신의 손에 의해 약간, 나머지는 머리로 넣은 골"이라고 인터뷰했다. 그 이후 '신의손'은 마라도나를 따라다니는 닉네임이 됐다. 하지만 마라도나는 바로 5분 뒤 하프라인부터 상대 수비수 6명을 제치고, 골키퍼 마저 쓰러뜨린 뒤 넘어지며 골을 터트렸다. 그 골은 지금도 축구 역사상 가장 멋진 골로 평가받곤 한다.

2010년 6월, 아르헨티나 감독 시절. 연합뉴스
![1986년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 마라도나(왼쪽)와 한국 박창선(오른쪽). [사진 대한축구협회]](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1/26/8d2494f2-37b9-49f3-b6d9-970ed9d12640.jpg)
1986년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 마라도나(왼쪽)와 한국 박창선(오른쪽). [사진 대한축구협회]

허정무-마라도나, 중앙포토

마라도나-한국팀과 보카주니어스팀 경기
나폴리에서 188경기에 출전해 81골을 터트렸던 것을 포함해 클럽에서 491경기에 출전해 259골을 넣었다.

아르헨티나 축구선수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아랍에미리트 알 와슬, 알푸자이라에서 감독을 맡았지만 선수 때와는 달리 큰 업적을 이루지 못했다. 2008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감독에 올라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사령탑을 맡았지만 8강에서 독일에 0-4로 패했다.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마라도나의 젊은 시절 모습을 그리고 있는 '축구화가'라고도 불리는 우희경 작가. 박진호 기자
충동적이고 열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에서는 신적인 존재다. 아르헨티나에는 실제로 그를 숭배하는 마라도나교가 존재한다.

마라도나 노년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펠레는 "분명히, 언젠가 하늘 위에서 우린 함께 공을 차게 될 것"(“Certainly, one day we’ll kick a ball together in the sky above”)이라고 동료의 죽음을 기렸다.
이해준·홍수민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