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성은 자신을 탕산시 경제 개발구 부국장인 왕샤오쿤이라고 소개했다. 왕은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었다며 저우에게 다가갔다.
저우는 3년간 왕과 스마트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교제했다. 그러나 실제 만난 적은 없었다. 왕은 아침·점심·저녁에 30분씩만 연락이 가능하다며 일이 워낙 바빠 만나기는 힘들다고 했다. 저우는 그러려니 했다. 서로를 "여보"라고 부르는 동안 저우는 달콤한 기분에 푹 빠져 있었다.
이후 왕은 "상사에게 줄 선물을 사야 한다", "밥을 사야 한다"면서 저우에게 돈을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3년간 저우가 왕에게 송금한 금액은 38만 위안(약 6500만원)에 달했다.
![3년간 스마트폰으로 외부 여성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돈을 뜯어낸 재소자의 사연이 중국에서 알려져 분노를 사고 있다. 여성(연두색 대화창)은 남성에게 여러 차례 돈을 보내줬다.[환구망, 신징바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1/25/91b10f58-19cd-43e5-aeca-fdc11f4ba747.jpg)
3년간 스마트폰으로 외부 여성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돈을 뜯어낸 재소자의 사연이 중국에서 알려져 분노를 사고 있다. 여성(연두색 대화창)은 남성에게 여러 차례 돈을 보내줬다.[환구망, 신징바오]
중국 신징바오와 환구망 등에 따르면 왕샤오쿤은 가명이었고, 남성의 진짜 이름은 뤄룽빙이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3년이나 저우와 스마트폰으로 연락을 주고받던 그는 재소자였다는 것이다.
뤄는 2007년 강도죄로 징역형을 받았으며 2017년 1월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저우와 연락하던 2014년~2017년에는 감옥에 쭉 있었다.
2017년 5월 저우는 출소한 뤄룽빙을 찾아냈다. 그는 그간 뤄가 한 일을 적은 자필 자백서를 받아내 경찰에 신고했다.
![3년간 재소중에도 스마트폰으로 외부 여성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돈을 뜯어낸 남성의 사연이 중국에서 알려져 분노를 사고 있다. 사진은 모든 사실이 들통난 후 자필 자백서를 작성하고 있는 뤄의 모습. [환구망, 신징바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1/25/4c85b48d-92ba-4631-8d22-290f7ede2af0.jpg)
3년간 재소중에도 스마트폰으로 외부 여성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돈을 뜯어낸 남성의 사연이 중국에서 알려져 분노를 사고 있다. 사진은 모든 사실이 들통난 후 자필 자백서를 작성하고 있는 뤄의 모습. [환구망, 신징바오]
그러나 교도소 측은 되레 “수감자가 교도소에서 핸드폰을 사용한 증거가 있느냐”면서 적반하장 식의 태도를 보였다.
![뤄가 작성한 자필 자백서. [환구망]](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1/25/22d99416-0c35-4816-81cb-a668c9862741.jpg)
뤄가 작성한 자필 자백서. [환구망]
원래 핸드폰을 반입하거나 수감자에게 전달한 교도소 직원은 면직 처분이 되고, 임시 직원은 계약 해지가 돼야 한다. 그러나 교도소 직원 중에 누가,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매체에 이 사건이 보도되며 탕산 교도소가 책임을 회피한다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3년간 재소중에도 스마트폰으로 외부 여성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돈을 뜯어낸 남성의 사연이 중국에서 알려져 분노를 사고 있다. 재소자가 스마트폰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교도소가 관리감독 책임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허베이성 교도소 관리국은 뒤늦게 해당 교도소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21일 발표했다. [환구망, 신징바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1/25/484945a7-9d16-45d9-b216-3a282e567fc6.jpg)
3년간 재소중에도 스마트폰으로 외부 여성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돈을 뜯어낸 남성의 사연이 중국에서 알려져 분노를 사고 있다. 재소자가 스마트폰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교도소가 관리감독 책임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허베이성 교도소 관리국은 뒤늦게 해당 교도소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21일 발표했다. [환구망, 신징바오]
중국 법원은 뤄에게는 8년 6개월의 징역과 벌금 15만 위안(2500만원)을 선고했다.
서유진 기자·장민순 리서처 suh.yo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