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닛 옐런
재닛 옐런 재무장관 내정자
클린턴 땐 백악관 경제자문위장
재정확대, 강력한 경기부양 강조
낙점 소식에 뉴욕 증시도 환영
옐런의 재무장관 지명은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신호다. 정부의 강력한 부양책이 경제 살리기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다. 옐런은 지난해 블룸버그 등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의회의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 교착을 두고 “경제는 지금 (추가 부양책을 통한) 지출이 절실하다”며 “막대한 재정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지휘봉을 직접 잡게 됐다. 공화당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원을 설득해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이라는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한 최적임자가 옐런인 셈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재무장관으로서의 옐런은 정치적 역할을 더 많이 해야 할 것”이라며 “협상력을 발휘해 추가 경기부양책을 도출해 내는 역할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재닛 옐런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양적완화(QE)로 풀린 유동성을 거둬들이기 위해 재임 중 기준금리를 다섯 번 올렸지만 시장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옐런 특유의 소통 리더십으로 시장의 패닉을 막았다.
옐런은 통화정책에서 인플레이션 상승 억제보다는 고용 안정에 역점을 두는 비둘기파라는 점도 시장의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학위 논문(‘공개 경제에서의 고용과 생산, 자금 축적’)도 고용 정책을 다뤘다. 2007년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 시절 연설에서도 “인플레이션을 잡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고용 안정을 위한) 현재 정책 기조 유지가 우선이다”고 못 박았을 정도다.
그 때문에 ‘인플레이션 파이터’에서 ‘고용 파이터’로 변신한 제롬 파월 Fed 의장과도 정책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옐런이 Fed 의장이던 시절 파월은 이사로 손발을 맞춰 본 사이다.
남편은 중고차 시장 등에서 벌어지는 정보 비대칭성이 시장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토빈·스티글리츠와 함께 2001년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조지 애컬로프 조지타운대 교수다. 두 사람은 1977년 Fed에서 만났다. 아들 로버트도 영국 워릭대 경제학 교수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