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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못 꾸는 장애는 없다” 전신 마비 성악가의 기적

전신 마비 장애를 딛고 성악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남현씨가 2014년 콘서트 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전신 마비 장애인이 음대에 진학, 성악가로 활동하는 건 음악계에서 전례를 찾기 어렵다. [사진 이남현]

전신 마비 장애를 딛고 성악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남현씨가 2014년 콘서트 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전신 마비 장애인이 음대에 진학, 성악가로 활동하는 건 음악계에서 전례를 찾기 어렵다. [사진 이남현]

“진통제에 의지하며 고통스럽게 살아가던 병실 동료들이 어느 날 미소를 짓고 있었어요. 음악회를 다녀와 행복하다고 하더군요. 그때 나도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줘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제17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
대학때 사고로 목뼈 다친 이남현씨
음악 통한 희망전도사로 장관상
송도 행복학습센터는 국무총리상

이남현(39)씨에게 비극은 갑자기 찾아왔다. 운동과 음악을 좋아하던 23살 청년이었던 그는 2004년 수영장에서 사고를 당했다. 벽에 머리를 부딪쳐 목뼈가 부러졌다. 수술을 받고 눈을 뜬 이씨는 종일 천장 밖에 볼 수 없었다. 괜찮아질 거라며 자신을 위로했지만, 결국 전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삶을 포기할 생각마저 했지만, 새 꿈이 이씨를 붙들었다. 이씨는 “내가 음악을 하면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며 가치 있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만류했다. 폐활량이 사고 전의 30% 수준으로 떨어졌고, 소리를 내는 데 필요한 횡격막에 힘을 줄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온몸을 쓰는 기존의 방식을 벗어난 새로운 길을 찾아 헤맸다. 큰소리도 내기 힘들었던 목에서 점차 바리톤의 중후한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씨는 사고 전 다니던 대학에 복학해 성악 공부를 시작했다. 음대 최초의 장애 학생이었다. ‘최초’ 기록은 이어졌다. 석사 과정을 마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10여 년째 무대를 누비고 있다. 음악계에서는 이씨를 ‘세계 최초의 전신 마비 성악가’라고 부른다. 이씨는 “어느 날 한 병원에서 마련한 무대에 섰는데 장애인이 와서 실망했다고 한 환자가 불평했다”면서 “무대를 마치고 나니 그가 찾아와 ‘음악을 듣고 다시 삶의 의지를 찾았다’며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비슷한 불편을 겪는 이들을 가르치는 일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씨의 이야기를 듣고 찾아오는 장애인이나 그 가족도 늘고 있다. 그는 “장애인을 위한 교육 여건만 마련된다면 누구든 도전할 수 있다”면서 “몸에는 장애가 있어도, 꿈에는 장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제17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에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받았다. 평생학습대상은 일상 속에서 평생학습을 실천하고 학습 문화 조성에 기여한 개인·기관에 주는 상이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중앙일보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한다.
 
인천 연수구 송도2동 행복학습센터는 국무총리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3년 운영을 시작한 송도2동 행복학습센터는 130여 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주민의 학습 터전으로 자리 잡았다. 양봉·발효 아카데미 등 도시에서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2005년 한국에서 결혼한 뒤 현재는 통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주여성 김송설(49)씨는 중앙일보 사장상을 받았다. 사이버대학을 통해 중어중문학 과정을 수강한 김씨는 통번역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고, 현재는 전남 광양시 명예 통역관과 경찰서 통역 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학교·기업에서 중국어 강의도 맡고 있다. 김씨는 “이주여성들에게 ‘할 수 있다’는 의지를 심어 주고 있다”면서 “그들의 멋진 롤모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대상(국무총리상) 1팀, 우수상(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 5팀, 장려상(중앙일보·국가평생교육진흥원) 3팀이 수상했다. 개인 7명과 단체 5곳은 특별상을 받았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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