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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죽음 예감했나? 남의 진혼곡 만들다 죽은 모차르트

기자
이석렬 사진 이석렬

[더,오래] 이석렬의 인생은 안단테(20)

모차르트의 합창곡 중에서도 ‘레퀴엠(Requiem)’은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그렇지만 이 유명한 작품을 모차르트가 전부 작곡한 것은 아니다. 정확히 말해 모차르트의 ‘레퀴엠’은 그의 제자 쥐스마이어와의 공동작품이라고 해야 한다.
 
레퀴엠은 우리말로 진혼곡이라고 한다. 이는 죽은 이의 넋을 달래는 곡으로 라틴어로 ‘안식’을 뜻한다. 역사적으로 여러 작곡가가 레퀴엠을 작곡해 자신의 음악성을 자랑했다. 그중에서도 모차르트의 ‘레퀴엠’은 역사적으로 가장 훌륭한 성악 예술의 하나라고 칭송받는다. 
 
모차르트의 합창곡 중 가장 유명한 ‘레퀴엠’. 정확히 말해 모차르트의 ‘레퀴엠’은 그의 제자 쥐스마이어와의 공동작품이라 해야 한다. [사진 pixabay]

모차르트의 합창곡 중 가장 유명한 ‘레퀴엠’. 정확히 말해 모차르트의 ‘레퀴엠’은 그의 제자 쥐스마이어와의 공동작품이라 해야 한다. [사진 pixabay]

 
모차르트는 그가 세상을 떠나는 해에 이 곡의 작곡을 시작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 음악은 작곡가 자신의 진혼곡이 되었다. 모차르트의 진혼곡은 프란츠 폰 발제크 백작이라는 인물에게 의뢰받은 작품이었고 모차르트는 이 작품을 끝까지 완성하지 못했다. 백작은 1791년 2월에 세상을 떠난 아내를 추모할 목적으로 ‘레퀴엠’을 주문했던 것이다.
 
오페라 ‘마술피리’를 작곡하고 있었던 모차르트는 1791년 늦은 봄에 프란츠 폰 발제크 백작으로부터 레퀴엠의 작곡을 의뢰받았다. 그렇지만 모차르트는 다른 작품들 때문에 레퀴엠의 작곡을 9월이 돼서야 시작할 수 있었다. 오페라 ‘티토 황제의 자비’ 초연이 끝날 때까지 시간을 낼 수 없었고 9월 30일에 초연을 앞둔 ‘마술피리’ 때문에도 상당히 바쁜 생활이 계속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노고가 계속되는 바람에 모차르트의 건강은 악화되었다. 그로부터 얼마 지니지 않아 모차르트는 자신의 집에서 세상을 떠났다. 1791년 12월 5일에 모차르트는 운명했다.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나자 부인 콘스탄체는 이 곡의 완성 악보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곡의 완성 악보를 넘겨야 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곡의 완성을 제안받은 작곡가들은 대부분 거절했다고 한다. 천재의 미완성 작품을 마무리 짓는 게 부담스러웠기 때문이었다.
 
모차르트의 제자 가운데 재능이 출중하다는 아이블러가 이 작품을 끝내려고 시도했으나 포기해버렸고 결국은 모차르트의 다른 제자인 프란츠 크사버 쥐스마이어가 이 작품을 마무리하기에 이르렀다.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나자 부인 콘스탄체는 완성 악보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곡의 완성 악보를 넘겨야 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사진 pixabay]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나자 부인 콘스탄체는 완성 악보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곡의 완성 악보를 넘겨야 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사진 pixabay]

 
모차르트가 완성하지 못한 부분은 작곡가의 유작 부분과 지시사항 등을 바탕으로 해서 쥐스마이어가 끝을 맺었다. 혹자들은 모차르트가 만든 부분과 쥐스마이어가 만든 부분이 예술성의 차이를 보인다고 하면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하지만, 당시의 상황으로 볼 때 끝맺음이 이루어진 것도 다행으로 봐야 하겠다.
 
모차르트가 레퀴엠의 작곡을 시작한 것은 예술적 이유 외에도 경제적인 이유가 작용했음이 분명하다. 귀족으로부터 돈을 받고 그 귀족의 부인을 위해 음악을 작곡하겠다고 약속을 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이 작품은 역사를 통틀어 가장 훌륭한 합창 음악이자 진혼곡이 되었다. 또한 이 레퀴엠은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작곡가 자신의 진혼곡이 되었다.
 
1793년 1월 2일, 궁정의 도서관장이었던 고트프리트 판 슈비텐 남작의 도움으로 미망인 콘스탄체를 위해 연주회가 열렸다. 이날 미망인은 남편의 작품 ‘레퀴엠’을 처음으로 들었다고 한다.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나고 13달이 지났을 때였다.
 
음악평론가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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