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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향적 비판 받았던 KBS ‘저널리즘 토크쇼J’ 갑작스레 종영, 왜?

22일 KBS1 '저널리즘 토크쇼 J'가 전태일 열사 50주년을 맞아 노동현실 보도에 소홀한 언론을 비판하는 장면. KBS는 '저널리즘 토크쇼 J' 제작진에게 최근 일방적인 프로그램 중단을 통보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 KBS]

22일 KBS1 '저널리즘 토크쇼 J'가 전태일 열사 50주년을 맞아 노동현실 보도에 소홀한 언론을 비판하는 장면. KBS는 '저널리즘 토크쇼 J' 제작진에게 최근 일방적인 프로그램 중단을 통보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 KBS]

KBS가 미디어 비평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 J(시즌 2)’의 종영 방침을 결정한 가운데, 제작진 일부가 공개 반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정주현 PD는 23일 ‘저널리즘 토크쇼 J’ 페이스북을 통해 “프로그램 개편을 이유로 프로그램을 제작했던 20명 남짓의 프리랜서 노동자들은 갑작스러운 계약 종료(사실상 해고 통보)를 일방적으로 통보받은 상태”라며 “저를 포함한 20여명의 계약직 노동자들은 한 달 후면 모두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알렸다.
 
그는 “이게 내부고발이 될까, 혹은 그동안 J를 만드느라 열심히 노력해 주신 기자님들, 그리고 다른 비정규직, 프리랜서 친구들에게 누가 될까 망설였다”면서도 “부당한 계약 종료 사실을 알려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대한민국 최고의 방송국 KBS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동자 정신의 근간인 전태일 열사 이야기를 방송으로 만들며, 그 방송을 만드는 노동자들을 부당하게 해고하는 모순이 아무렇지도 않게 존재하는 곳이 지금의 KBS다. 제가 KBS에서 일했던 시간은 방송을 만들면서 어떤 방송도 믿지 않게 되는 기괴한 아이러니의 연속이었다”라고도 말했다.
 
정주현 PD가 '저널리즘 토크쇼 J'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쳐]

정주현 PD가 '저널리즘 토크쇼 J'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쳐]

이에 대해 KBS 측은 “미디어 비평을 어떻게 더 발전적으로 해나갈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종영을 결정했다. 시즌3을 만들지, 완전히 다른 프로그램을 만들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개월 가량 전부터 종영 논의가 진행됐고, 갑작스러운 종영은 아니다. 일부 제작진이 다소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양승동 사장이 취임 후 ‘저널리즘 회복’을 내세우며 야심차게 추진한 프로그램 중 하나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친여 편향성이 숱하게 지적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올해 1월 시즌1을 마치며 양 사장은 “자사 프로그램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해줘야 프로그램이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며 발전을 자신했지만, 논란은 계속됐다.  
KBS1 '저널리즘 토크쇼 J'가 전태일 열사 50주년을 맞아 노동현실 보도에 소홀한 언론을 비판하는 장면. KBS는 '저널리즘 토크쇼 J' 제작진에게 최근 일방적인 프로그램 중단을 통보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 KBS]

KBS1 '저널리즘 토크쇼 J'가 전태일 열사 50주년을 맞아 노동현실 보도에 소홀한 언론을 비판하는 장면. KBS는 '저널리즘 토크쇼 J' 제작진에게 최근 일방적인 프로그램 중단을 통보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 KBS]

특히 5월엔 조국 전 장관의 자녀에게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를 받는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를 출연시켜 조국 관련 보도를 비평하도록 해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언론노조KBS본부장이었던 성재호 기자는 내부 게시판에 “조국 장관 사건의 일부 관여자로서 기소됐고 누가 보더라도 최측근인 사람을 불러서 당시 조국 관련 보도를 평가하게 한다는 것은 저널리즘 비평이라고 할 수 없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또 한동훈 검사장과 채널A 이모 기자가 공모했다는 검언유착 오보 사건에 대해선 자사가 사과방송까지 했는데도 다루지 않아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6월엔 ‘저널리즘토크쇼 J’에 패널로 출연했다가 하차한 진보논객 손석춘 건국대 교수가 세미나에서 “‘저널리즘 토크쇼 J’가 보여주듯 KBS, MBC, 교통방송(TBS) 시사프로그램들은 친정부 편향 세력의 영향권 아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KBS '저널리즘토크쇼J'에 출연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화면 캡처]

KBS '저널리즘토크쇼J'에 출연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화면 캡처]

한편 KBS의 이번 결정울 놓고 수신료 인상 추진을 앞둔 사전작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KBS의 한 이사는 “KBS의 수신료 인상을 위해서는 ‘문제를 보완하려 애쓰고 있다’는 인상을 줘야 하지 않겠나”며 “반대 측 입장을 최대한 누그러뜨리고 여론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서 편향성으로 가장 논란이 되는 프로그램을 없애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KBS 노조의 한 관계자는 “내년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에서 여당이 만약 지게 되면 (시청료 인상이) 더 힘들어질 수 있으니, 보궐선거 전에 추진해야 한다는 기류가 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확산하면서 페이스북 ‘저널리즘 토크쇼 J’에 게시됐던 정 PD의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KBS 측은 “스스로 지웠는지, 타인이 지웠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정 PD가 운영하는 브런치 계정에서는 해당 게시글이 아직 남아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 사건이야말로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 다뤄야 하지 않겠냐”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저널리즘 토크쇼 J는 가장 최근에 방영한 22일 114회차에서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언론이 우리 사회의 노동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다뤘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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