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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재명 측근에 4000만원 줬다" 함바왕 수상한 돈거래

‘함바왕’ 유상봉(74)씨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백종덕 변호사와 4000만원가량의 수상한 돈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는 지난해 중순 4000만원을 백 변호사에게 전달했고, 백 변호사는 이 돈을 다시 유씨에게 돌려줬다. 하지만 돈 거래 이유를 놓고 유씨는 “함바 수주를 위한 로비용”이라고, 백 변호사는 “변호사 수임료”라고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양측은 또 각각 사기와 무고 혐의로 맞고소전을 예고하고 있다.
 

함바왕 “함바 수주 로비용으로 4000만원 전달” 

22일 유씨 측은 “백 변호사가 경기도시공사 아파트 건설현장의 함바 수주를 도와주겠다고 약속해 지난해 중순쯤 4000만원을 줬다”고 주장했다. 백 변호사는 이재명 지사의 지방선거 당시 캠프 대변인을 했고, 경기도시공사의 비상임 이사이기도 하다. 유씨 측 관계자는 “백 변호사가 이 도지사의 측근으로 활동한 만큼 경기도시공사 현장의 함바 수주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또 당시 유씨의 수행비서로 활동한 A씨는 “백 변호사에게 현금과 별개로 상품권 300만원어치를 전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씨와 관련 있는 함바 업자 B씨와 C씨도 “백 변호사가 함바 수주를 도와줄 것으로 믿고 유씨에게 현금을 투자했다”고 했다.
 
6월 17일 ‘함바왕’ 유상봉(74)씨가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6월 17일 ‘함바왕’ 유상봉(74)씨가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백 변호사 “변호사 선임료로 받았다 돌려줬다”

백 변호사는 “유씨가 음해(陰害)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4000만원을 받은 건 맞지만, 함바 수주를 돕는 명목이 아니라 정당한 변호사 선임료로 수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백 변호사는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유씨 재판(2심)에서 지난해 6월 변호인으로 선임됐다가 8월 사임했다. 백 변호사는 “변호사를 사임하며 받은 돈을 모두 돌려줬다. 유씨와 엮였다가 억울한 일을 당할 위험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품권 300만원어치에 대해는 “애초에 받은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유씨와 백 변호사 간에 오간 돈거래를 두고 경기 여주경찰서가 수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여주서 관계자는 “당시 첩보를 입수에 내사를 벌였지만 유씨가 ‘나중에 말하겠다’며 진술을 거부해 수사를 확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여주서 조사에서는 진술을 거부한 유씨가 다시 돈거래를 폭로하고 나선 건 최근 심경에 변화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올해 들어 윤상현 무소속 의원이 출마한 지역구에서 총선 공작을 벌인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2018년 11월 23일 백종덕 변호사가 함바왕 유상봉씨를 대신해 허경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과 유현철 경기 분당경찰서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수원지검에 고발했다. 연합뉴스

2018년 11월 23일 백종덕 변호사가 함바왕 유상봉씨를 대신해 허경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과 유현철 경기 분당경찰서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수원지검에 고발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지사 둘러싼 고발 사건 놓고도 대립  

유씨와 백 변호사는 이재명 도지사를 둘러싼 고발을 놓고도 대립하고 있다. 백 변호사는 2018년 11월 유씨를 대리해 당시 허경렬 경기남부경찰청장과 유현철 분당경찰서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했다. 유씨 측은 이를 두고 “이 도지사를 수사하던 허 청장과 유 서장의 약점을 백 변호사에게 제공한 것”이라며 “그 대가로 우리는 함바를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 변호사는 “허 청장과 유 서장의 혐의에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해 고발했을 뿐 함바 수주 청탁 등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소송전을 예고하고 있다. 유씨는 “백 변호사를 사기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고, 백 변호사는 “유씨를 무고와 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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